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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란 차바하르 항구 개발에 6천억원 투자키로

송고시간2016-05-23 21:43

인도-이란-아프간, 차바하르 항구 개발 3자협정 체결

중국의 파키스탄 투자 견제 의도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가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 항구 개발에 5억 달러(5천922억 원)를 투자하며 이란과의 경제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인도 총리로서는 15년 만에 이란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3일 테헤란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모디 총리는 "차바하르 항구와 관련 인프라 개발을 위해 인도가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은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이는 이 지역의 경제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하니 대통령도 "인도에서 차바하르 항구로 유입될 신용자금 규모를 고려하면 차바하르 항구는 양국의 협력을 보여주는 거대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이란 차바하르 항구 개발에 6천억원 투자키로 - 2

인도는 그동안 '앙숙' 파키스탄에 가로막힌 아프가니스탄·중앙아시아행 무역로의 거점을 확보하고자 차바하르 항구 개발에 적극성을 보였다.

인도와 이란은 지난해 5월 차바하르 항구의 선착장 두 곳을 인도가 장기 임차해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과 다목적 화물터미널로 개발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한 터라 이번 정상방문 중 계약이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찍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금액은 종전에 인도가 투자할 것으로 논의되던 8천500만 달러(1천억 원)를 훨씬 넘는 것으로 인도가 이란과 경제협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음을 보여준다.

인도는 차바하르 터미널 개발 외에 차바하르에서 아프간 접경지인 자헤단까지 500㎞를 잇는 철도 건설을 포함해 아프간까지 교통로를 구축하는 것도 지원하기로 했다.

인도는 차바하르와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를 잇는 1천400㎞ 길이의 해저 가스관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공동 개발 계획을 위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도 이날 이란을 방문해 인도·이란 정상과 3각 협정에 서명했다.

인도가 이란 차바하르 항구 개발에 나서는 것은 중국과 파키스탄의 경제 협력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4월 파키스탄을 방문해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 개발 등 50조 원 규모의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과다르 항과 차바하르 항구는 100㎞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한편, 인도는 모디 총리의 이란 방문을 앞두고 그동안 미지급한 이란 원유 수입 대금 64억 달러(7조6천억 원) 가운데 일부를 이란으로 송금했다고 인도 PTI 통신은 전했다.

국영 망갈로르 정유(MRPL)가 5억 달러, 인디언 오일이 2억5천만 달러(2천900억 원)를 유로화로 지난 21일 터키 할크은행을 통해 이란에 지급했다. 에사르 오일도 곧 5억 달러를 이란에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이란이 서방의 경제·금융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수입 대금의 45%를 루피화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제재 해제 뒤 지급하기로 하고 수년간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었다.

이란은 제재가 해제된 1월 이후 미지급금을 유로화로 달라고 인도에 요청했지만 인도는 최근까지 지급을 미뤘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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