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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작가들의 세대론 보여주는 '시대정신'展

송고시간2016-05-23 18:21

'아마도전시기획상' 수상자 문선아 씨 기획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한 20~30대 작가들이 독특한 예술적 시각으로 시대정신을 표현한 전시회가 23일 개막했다.

내달 19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아마도예술공간에서 열리는 '시대정신:비(非)-사이키델릭;블루'전이 바로 그 전시다.

새로운 전시기획자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제3회 아마도전시기획상' 수상자인 문선아(31) 씨가 '시대정신' 시리즈의 첫번째로 기획한 이 전시는 1980~1990년대 출생 작가 8팀 10명이 참가해 '인터넷 이후의 예술'을 보여준다.

이전 세대 작가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컴퓨터나 인터넷 같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했다면 이 세대 작가들은 이러한 구분 없이 그 자체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 기획자인 문 씨의 설명이다.

문 씨는 "이 세대 작가들은 현실이나 가상이냐 같은 그런 구분 자체가 아예 없다"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와 매체나 수단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매체 그 자체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작품에서도 한 평면 안에 모든 것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시대 작가들의 작품은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합리성, 연속성, 인과성이 더 이상 담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초고해상과 초저해상의 데이터, 사운드, 이미지가 공존하는 한편 소셜미디어 그 자체가 작업을 구현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는 등 형식이나 내용상의 규제나 한계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20~30대 작가들의 세대론 보여주는 '시대정신'展 - 2

루양(32) 작가의 비디오 아트 작품인 '루양 망상 만달라'는 이번 전시의 의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본뜬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고 이 아바타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독특한 감성으로 풀어낸다.

동갑내기 백경호 작가의 '무제'(Untitled)는 인터넷 이후 문화와 관련된 시각 경험을 모아 한 화면에 담았다.

관객들이 가상현실 고글을 쓰고 조이스틱을 이용해 조선총독부, 옛 시청, 원형의 숭례문 등 시대가 혼합된 광화문 거리를 둘러볼 수 있는 안성석(31) 작가의 '불완전 해체_순찰자'는 젊은 작가들이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이희향 작가의 '토끼들과 춤을'은 인간에 의해 사육당하는 토끼의 해방 서사를 다룬 독특한 영상 작품이다. 토끼 대마왕이 부비부비 댄스로 주인공을 유혹하고, 토끼를 해방할지 말지를 토론으로 결정하는 내용에선 아직 20대인 작가의 독특한 감성이 묻어난다.

전시장 한편에는 소위 '움짤'(움직이는 잘림 방지 이미지), 해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일부를 편집한 웹 영상과 이미지를 병렬 배치해 동시대 작업과의 관련성과 인터넷 출현 이후 변화하는 세계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전시 기획자인 문 씨는 후속 전시를 열어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작가들의 시대정신은 어떻게 작품 속에 구현되는지, 이후 세대 작가들과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20~30대 작가들의 세대론 보여주는 '시대정신'展 - 3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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