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아리랑 악보' 수록된 영문잡지 찾았다

송고시간2016-05-23 16:33

美 헐버트가 세계에 처음 알린 서양식 악보

(문경=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문경옛길박물관이 아리랑을 첫 서양악보로 수록한 영문잡지를 확보해 전시했다.

'아리랑 악보' 수록된 영문잡지 찾았다 - 2

문경옛길박물관이 한 내국인에게서 사들인 영문잡지는 '코리언 리퍼지토리'(Korean Repository)이다.

영문잡지에는 1896년 2월 미국인 호머 B. 헐버트의 논문 'Korea Vocal Music'이 수록돼 있고, 이 논문에 아리랑 악보가 있다.

악보에는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박달나무가 방망이 만드는 데 모두 사용된다)는 문경새재아리랑 가사가 영문으로 적혀 있다.

또 악보 아래에는 아리랑은 782절(節·단락)의 노랫말이 전해진다는 내용도 담겨 있어 '문경새재아리랑' 이외에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등이 당시 알려졌음을 시사했다.

아리랑을 해외에 알린 헐버트는 독립운동가 서재필 선생과 함께 독립신문을 창간했다.

1893년 경성에서 아리랑을 처음 들었다는 그는 자신이 발행하는 영문잡지 코리언 리퍼지토리에 한국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을 분석한 글을 통해 아리랑을 소개했다.

코리언 리퍼지토리는 외국인 선교사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1892년 1월 선교사 올링거 부부가 창간한 잡지로, 1892년 12월 휴간됐다가 1895년 미국인 헐버트와 아펜젤러 등에 의해 속간된 후 1899년 폐간됐다.

이번에 옛길박물관에 전시된 코리언 리퍼지토리는 월별 낱본이 아닌 1896년 1∼12월호를 묶은 합본이다.

여운황 문경옛길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헐버트 논문은 아리랑이 최초로 서양식 음계로 채보(악보로 만듦) 된 것"이라면서 "그동안 코리언 리퍼지토리에 아리랑 악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인제야 악보가 수록된 영문잡지를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parksk@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