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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장기통치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종신집권 길 열려

송고시간2016-05-23 16:26

국민투표서 임기제한 폐지 개헌안 통과…경제는 세계 160위권 최빈국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중앙아시아 국가 타지키스탄을 20년 이상 통치해오고 있는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63)이 종신 집권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

국민투표에서 대통령의 임기 제한을 없애는 개헌에 대한 지지를 확보한 것이다.

타지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승인됐다"며 "투표 참여자의 94.5%인 381만4천 명이 개헌안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79.9%를 기록했다고 선관위는 덧붙였다.

앞서 의회 승인을 통과한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도 지지를 확보함에 따라 라흐몬 대통령의 종신 집권이나 아들로의 권력 승계 가능성이 열렸다.

타지크 의회는 지난 1월 라흐몬 대통령의 임기 제한을 없애고 대선 후보의 연령 제한을 35세에서 30세로 낮추는 등 41개 항의 개정 내용을 담은 개헌안을 승인했다.

기존 헌법은 임기 7년인 대통령이 3연임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라흐몬은 네 번째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0년에 물러나야 하지만 개헌이 가능해지면서 종신 집권의 길이 열린 것이다.

지난 1992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타지키스탄의 최고회의 의장이 되면서 권력을 잡은 라흐몬은 2년 뒤 실시된 첫 대선에서 대통령이 됐고 이후 1999년, 2006년, 2013년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네 번째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국민투표를 통해 대선 후보자 연령 제한을 낮춘 것은 만일의 경우 현재 29세인 라흐몬의 큰아들 루스탐을 2020년 대선에 출마시켜 권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라흐몬은 폐쇄정치와 인권탄압으로 2011년 시사 주간 '타임'이 선정한 10대 독재자에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공공연한 친인척 비리 탓에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인구 800만 명의 타지크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720 달러(약 82만원. 올해 초 기준)로 세계 160위권의 최빈국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부터는 타지크 경제의 40% 이상을 차지해온 러시아 이주 노동자들의 송금액이 크게 줄면서 경제난이 더욱 가중됐다. 서방제재와 저유가로 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 경제위기의 여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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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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