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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탈레반 최고지도자 드론 폭격으로 아프간 개입 확대"

송고시간2016-05-23 16:03

마수르 사망으로 강경책으로 선회, 빈라덴 참수 이후 최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아프가니스탄 반군조직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군 드론(무인기)의 폭격으로 사망한 것은 미국이 아프간전 개입을 확대, 강경 노선으로의 선회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파키스탄 영내에서 발생한 만수르 사망으로 탈레반의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취약점이 가속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워싱턴 포스트(WP), 뉴욕 타임스(NYT), AP 통신 등은 22일(현지시간) 관련 전문가 등을 인용, 이번 공습은 지난 2011년 미 해군 특전단(네이비실 6팀)에 의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창시자 오사마 빈라덴 제거작전이래 미군이 파키스탄에서 처음으로 행한 가장 공격적인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미 브루킹스연구소의 동남아 전문가인 브루스 리들 연구원은 WP에 "이번 작전은 그동안 안전지대로 인식되어온 파키스탄 영내에서 이뤄진 탈레반 지도부에 대한 유례없는 작전"이라며 "이를 통해 파키스탄이 탈레반의 후견자라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앞으로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NYT도 만수르 제거작전은 파키스탄 주도로 진행되어온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이 아무런 진척이 없자 미국이 파키스탄을 제쳐놓고 세력을 확대해가는 탈레반 와해에 나선 중요한 분수령이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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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특히 이번 작전이 아프간 탈레반의 수도 격인 발루치스탄에 대한 미국의 첫 드론 공습이라는 점에서 주목했다. 미국은 수년 동안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다른 지역에서 드론 공습작전을 해왔지만, 발루치스탄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수르는 그동안 미국과 아프간 정부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지난 2013년 7월 최고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사망 이후 권좌에 오른 만수르는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적극 공세를 펴 탈레반이 주요 전선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지난 2010년 오마르에 의해 이인자로 지명됐다가 최고지도자가 된 만수르는 워낙 용의주도한 인물로 자신에 대한 여러 차례의 반란도 성공적으로 진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령'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만수르는 직접 전선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서도 부하들에 보낸 이메일 등을 통해 아프간 전역에서 작전을 지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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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수르의 사망으로 15년째 이어져 온 아프간 내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됨은 물론이고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아프간 정부가 교착 상태인 평화협상에서 숨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만수르 사망과 함께 탈레반 지도부가 당면한 과제는 바로 파키스탄 서남부 지역에 대한 미군의 추가 군사 공격 여부다.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아프간 주재 파키스탄대사관 무관으로 근무한 퇴역 장성 사드 무하마드는 만수르의 사망으로 탈레반은 "매우 어려운 선택 갈림길에 섰다"고 단언했다.

무하마드는 "탈레반 지도부가 파키스탄 휴양도시인 퀘타에 계속 머문다면 다른 곳으로 근거지를 옮기라는 파키스탄 정부의 압력에 직면할 것이며, 다른 곳으로 옮기더라도 생명을 위협할 공격을 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만수르가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을 거부해온 데다 아프간 내 미군에 대한 공격을 시도한 점 때문에 드론 공습을 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도 그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반면 파키스탄 정부는 외교부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전쟁이 종식되길 바라지만, 파키스탄이 선호하는 방식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탈레반이 폭력을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파키스탄 영토에서 행해진 미국의 드론 공격에 대해서도 항의한다"면서 밝혔다.

한편 만수르 사망으로 누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를지 불분명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탈레반 내에서 강경파로 2인자인 시라주딘 하카니나 역시 같은 반열인 아크훈드자다, 야코브 등 세 사람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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