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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연출가들의 외침…"그래도 연극은 계속돼야 한다"

송고시간2016-05-23 15:39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연출가들의 고뇌와 열정' 포럼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연극의 메카' 대학로의 침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영화계에서는 '천만 영화'의 등장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지만, 연극계는 관객 수가 제자리걸음을 하며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극단의 존립조차 흔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극단을 이끌어가는 연출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극단 활성화 방안과 어려움 속에서도 내실을 기하는 극단의 운영의 묘를 배우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2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연습실에서 '현재, 극단을 이끌어가는 연출가들의 고뇌와 열정'을 주제로 한 제10회 연출가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극단 '서울공장'을 이끄는 임형택 연출가는 15년간 극단을 운영하며 겪은 어려움과 그 과정에서 찾은 활로를 설명했다.

그는 "극단을 운영하면서 끊임없이 부닥친 난제는 '예측 불가능한 창작집단의 미래'였다"며 "극단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화두였던 '화폐'와 '가치'의 갈림길에서 극단은 '가치'에 다시 한번 우선순위를 뒀고 결과는 참담했다"고 말했다.

지원금 없이 자체 제작 창작활동에 나섰지만, 수년간 적자가 누적됐고 결국 지원금에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그럼에도 '공장'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임 연출가는 민간이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으로 창작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구성원의 편의를 보장하는 화폐가 아닌 창작의 의미를 지속할 수 있는 재원의 마련과 사회적 가치가 같이 춤출 수 있는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가 곱씹어 챙겨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다 단원을 보유한 극단 '작은 신화'의 운영 노하우도 공개됐다.

'작은 신화'는 정단원 86명, 연구단원 19명, 견습 8명 등 113명의 단원이 속해 있다.

'작은 신화'의 최용훈 연극연출가는 "'작은 신화' 운영의 기본방침은 연극공동체"라며 "매 공연 발생한 수익을 공동으로 나뉘되 분배는 연차와 맡은 역할, 역할의 성취도에 따라 차등적으로 이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작은 신화'는 대표이자 연출가 한 사람이 이끄는 극단이 아니라 다양한 연출이 다양한 색채를 뿜어내는 시스템"이라면서 "'작은 신화'는 앞으로도 연출자만이 아니라 배우들도 각자의 개성과 가능성을 자유롭게 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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