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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970년 중반 지대지 미사일 백곰 개발 중단 요구"

송고시간2016-05-23 15:47

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원 3명 '백곰, 도전과 승리의 기록' 발간

한국 최초 미사일 전시장 참관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한국 최초 미사일 전시장 참관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8년 9월 26일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발사된 한국 최초 지대지미사일(백곰)을 참관하기 전 전시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5.6.3 << 국가기록원 제공 >>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미국은 우리 정부에 대해 (백곰)탄도미사일 개발 뒤에는 핵을 개발할 것이냐며 미사일 개발 중단을 집요하게 요구해왔습니다."

197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지대지 미사일 '백곰' 개발에 참여한 안동만 한서대 교수, 김병교 전 한화종합연구소 기술 고문, 조태환 전 경상대 교수 등 3명은 백곰 개발에 얽힌 뒷이야기를 모은 책 '백곰, 도전과 승리의 기록'(플래닛미디어)을 23일 발간했다.

백곰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한 최초의 국산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우리나라가 현재까지 각종 유도 미사일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 교수는 1973~2003년 ADD에 재직하면서 백곰, 현무 미사일 개발에 참여했다. 김 전 기술 고문은 1972~1996년 ADD에서 백곰 시스템 설계를 맡았다. 조 전 교수도 1973~2000년 ADD에서 백곰 개발의 핵심 주역이었다.

이들은 책자에서 "(1970년 중반) 동서 화해 분위기를 조성 중이던 미국으로서는 한국의 첨단 무기 개발을 용인하기 어려웠고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도 점점 그 강도를 더 해 갔다"면서 "독자적으로 미사일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미국 정보당국의 눈을 피해가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특히 미 중앙정보국(CIA)은 1976년 5월경 한국의 미사일(백곰) 설계도 초안이 거의 완성됐다는 보고서를 국무부에 올렸고, 이후 주한미군사령관과 주한 미국대사, 미 국방부 안보담당 차관보까지 ADD를 찾아와 미사일 개발 중단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국 최초 미사일 참관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한국 최초 미사일 참관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8년 9월 26일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발사된 한국 최초 지대지미사일(백곰)을 참관하고 있다. 원안이 미사일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는 모습. 2015.6.3 << 국가기록원 제공 >>
srbaek@yna.co.kr

당시 미 안보담당 차관보는 우리 정부에 "(백곰)탄두는 무엇으로 할 것이냐, 탄도미사일 개발 뒤에는 핵을 개발할 것이냐? 라며 노골적으로 거칠게 항의를 했다"면서 "미국은 미사일 사거리를 180㎞로 제한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해왔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1978년 9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백곰 공개발사 행사 후에는 주변 강대국 중 미국이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들은 "공개발사가 이뤄진 며칠 후 존 위컴 주한미군사령관은 합참 임동원 대령의 안내로 ADD를 방문해 5시간가량 설명을 들었다"면서 "주한미군사령관 방문에 이어 카터 행정부가 파견한 7명의 사찰단도 ADD를 찾아와 어느 나라에서 들여온 기술인지를 캐물었다"고 말했다.

또한 "백곰 성능 개량 당시 영국 페란티사에서 관성항법장치를 수입했는데 이를 접한 미국 국무부서는 난리가 났다"며 "미 국무부는 즉각 주한 미국대사를 통해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은 한국에 대해 미사일 사거리 180㎞ 제한 약속에 대한 위배가 있는 것 같다며 현무 미사일 부품 등 모든 방산 부품의 한국 수출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1차 한미 미사일지침 협상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저자들은 "40여 년 전 무에서 유를 창조한 백곰 개발의 간접적 효과로 우리의 (항공우주분야 개발)역량이 그만큼 신장됐다"면서 "불가능에 대한 도전으로 이룩한 백곰 미사일 개발이 우리나라 항공우주 분야 연구개발의 효시였다"고 글을 맺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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