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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천재 리스트가 들여다본 '친구 쇼팽'의 영혼

송고시간2016-05-23 15:09

'내 친구 쇼팽' 번역 출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낭만주의 시대 피아노 음악을 대표하는 두 거장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과 프란츠 리스트(1811∼1886)는 생전에 경쟁자이면서도 친구였다.

리스트가 호기로운 성격의 '사교계 스타'였다면 쇼팽은 섬세하고 신중하며 내성적인 성격으로 대조를 이뤘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던 시절 한때 매우 가깝게 지내며 교류했던 둘이 점차 멀어지게 된 것도 이런 기질적 차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리스트는 쇼팽이 세상을 떠나자 절친했던 음악 동료이자 존경해마지 않던 대가의 요절을 누구보다도 애통해 했다.

최근 출간된 '내 친구 쇼팽'(원제: Chopin)은 피아노 연주의 대가이자 탁월한 작곡가였던 리스트가 또 다른 위대한 음악가 쇼팽을 기리기 위해 펴낸 전기다.

리스트는 당시 연인이던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과 함께 집필한 이 책에서 쇼팽에 대한 추억과 그의 작품세계를 자세히 논하면서 음악가로서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아낌없는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쇼팽의 작품에 대해서는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 전혀 새로운 표현, 독창적이면서도 지적인 화성조직"으로 설명하고, 인간적 면모에는 "순수하고 고귀한 인간, 선하고 연민을 아는 인간으로 살았다"고 회고한다.

리스트는 쇼팽이 살아서 마땅히 받아야 할 찬사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데 안타까움도 드러낸다.

쇼팽을 '미래를 예감하고 작품으로 앞당겨 보여주는 예언자'로 표현하면서 "미래의 음악사학자는 보기 드문 선율적 재능과 놀랍고 복된 화성조직의 확장이 단연 돋보였던 이 사람을 지극히 높은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적은 부분은 쇼팽이 '피아노의 시인'으로 추앙받는 오늘날을 예견한 듯하다.

리스트는 쇼팽의 작품에 근간이 되는 정서인 조국애에도 주목한다.

그는 이 책에서 폴란드의 국민과 문학, 춤 등을 두루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쇼팽처럼 폴란드 출신 부모 아래 자란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장과 3장에서는 폴란드의 국민무용인 폴로네즈와 마주르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쇼팽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세진 옮김. 포노. 240쪽. 1만4천원.

피아노의 천재 리스트가 들여다본 '친구 쇼팽'의 영혼 - 2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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