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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 미스터리…캐나다서도 호텔 인수전서 돌연 빠져

송고시간2016-05-23 16:34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외국 기업들과 인수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행동을 거듭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보도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3월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스타우드 인수전에 갑자기 뛰어들어 판돈을 올렸다가 뚜렷한 이유를 대지 않고 철수한 바 있다.

캐나다의 '인베스트(InnVest) 리얼 이스테이트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가 보유한 호텔들의 매각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안방보험은 이처럼 저돌적이며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안방보험의 중역인 리디아 천이 이끄는 협상팀은 스타우드 인수를 포기한 직후였던 3월말 인베스트 측과 접촉하기 시작했고 수주일간 협상을 진행하다가 돌연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리디아 천은 그 대신 '블루스카이 호텔 앤드 리조트'라는 새로운 원매자를 소개했다. 블루스카이는 캐나다에 갓 등록된 명의뿐인 회사였다.

인베스트 측은 이 회사의 정체를 알고자 했지만 리디아 천이 협상이 결렬되면 가져가는 조건으로 1억 달러를 예치하겠다고 제의하자 문의를 취소했고 리디아 천과 협상을 계속했다.

中 안방보험 미스터리…캐나다서도 호텔 인수전서 돌연 빠져 - 2

한 소식통은 그녀는 새로운 바이어에 고용된 인물이었지만 상대방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협상이 마무리되기 며칠 전에는 안방보험이 인수 협상을 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 협상을 결렬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양측의 협상은 지난 10일 7억4천400만 달러에 매각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인수자인 블루스카이의 자금줄은 아직도 불분명하다. 블루스카이는 합의 사실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홍콩 투자자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고만 말했을 뿐이다.

블루스카이는 올해 4월 18일 캐나다에 법인 등록을 마쳤고 등기부에 따르면 싱장과 리천 두 사람이 이사로 기재돼 있었다. 법인과 이사들의 주소지는 토론토의 로펌인 맥카시 테트로와 동일했다.

안방보험은 일개 지방 보험사였으나 최근 수년간 해외에서 공격적인 인수전에 나서면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각국의 보험사와 호텔들을 잇달아 인수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다.

최대의 인수 성과는 지난해 2월 뉴욕의 상징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20억달러에 사들인 것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외형과는 대조적으로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는 의혹 투성이다. 등기부에는 39개의 법인 주주가 올라 있지만 대부분이 실체가 불분명하고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치권과의 연계 고리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꼬집었다. 안방보험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배경에는 보험당국으로부터 사업허가를 받는 것에서부터 해외투자에 대한 승인을 얻기까지 정부 측의 지원이 작용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안방보험 회장인 우샤오후이(吳小暉)는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鄧小平)의 손녀와 결혼했고, 안방보험의 이사인 천샤오루(陳小魯)는 중국의 혁명원로 천이(陳毅)의 막내아들이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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