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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면한 한일 반가사유상…기획부터 전시까지

송고시간2016-05-23 15:14

83호像·고류사像 논의 → 78호像·주구사像 결실…서로 닮은꼴

한일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전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한일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전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한일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展 개막식에서 한국의 반가사유상(왼쪽)과 일본의 반가사유상이 전시되어 있다. 2016.5.23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의 국보 78호 상(像)과 일본의 국보 주구(中宮)사 상이 1천400여년 만에 최초로 한자리에서 만났습니다. 한일 역사 교류의 이정표가 되는 역사적인 만남입니다. 이 전시를 위해 양국은 3년여간 준비해 왔습니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3일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반가사유상을 함께 보여주는 특별전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언론공개회에서 감회 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 전시는 24일부터 6월 1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뒤 6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미소의 부처-두 반가사유상'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된다.

한일 반가사유상의 공동 전시는 이 관장의 오랜 꿈이었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용산 이전을 1년 앞둔 2004년에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과 일본 고류(廣隆)사 반가사유상의 만남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7년 국립경주박물관장에 부임한 그는 2012년 박물관을 찾은 일본 와세다대의 오하시 가쓰아키(大橋一章) 교수와 이성시 교수에게 이 소망을 이야기했고, 이를 계기로 전시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양국 전문가로 구성된 전시교류 검토위원회는 올해 초까지 국보 83호 상과 고류사 상의 대면을 위해 논의를 거듭했지만, 고류사의 출품 불가 방침으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또 다른 대표 반가사유상인 국보 78호 상과 주구사 상의 공동 전시가 이뤄지면서 위원회의 노력은 결실을 봤다.

마주본 한일국보 반가사유상
마주본 한일국보 반가사유상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일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展에 전시된 한일 양국의 반가사유상이 마주보고 있다. 2016.5.23
ryousanta@yna.co.kr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서로 닮은 국보 83호상과 고류사 상의 전시를 추진하다 일본 불상이 주구사 상으로 교체되면서 우리도 그에 더 어울리는 78호상으로 전시 대상을 바꿨다"고 밝혔다.

주구사는 일본에서 불교를 중흥시킨 쇼토쿠(聖德) 태자가 세운 절로, 7세기에 제작된 주구사 상은 여전히 경내에 본존불로 안치돼 있다. 고류사 상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한 번도 외국에 반출된 사례가 없다.

대좌를 포함해 높이가 167.6㎝인 주구사 상은 2m가 넘는 상자에 담겼고, 여객기에 실리지 못해 화물기로 운송됐다.

지난 18일 오후 8시 일본 오사카를 떠난 주구사 상은 국내에서 통관 절차 등을 거친 뒤 다음날 오전 12시 30분께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도착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높이 82㎝인 국보 78호상이 주구사 상보다 왜소해 보일 것을 우려해 두 불상을 나란히 놓지 않고, 10m의 거리를 두고 마주 보도록 배치했다. 또 관람자의 눈높이를 고려해 국보 78호상의 받침대를 주구사 상보다 훨씬 높게 제작했다.

이와 함께 두 불상에만 은은한 조명을 비추고, 나머지 공간은 조도를 최대한 낮춰 오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는 흑칠(黑漆)을 한 목조 불상인 주구사 상을 보존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나온 불상들은 한일 양국의 오랜 문화 교류를 보여주는 징표"라면서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국보 78호상은 얼굴이 더 잘생겼고, 주구사 상은 옷을 예쁘게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기가 다른 두 불상을 대등하게 보여주기 위해 고민했다"며 "일본에서는 어떻게 전시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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