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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최고지도자 후계 논의 착수…아프간 평화정착 '요원'

송고시간2016-05-23 15:12

차기 지도자에 시라주딘 하카니 등 강경파 후보 거론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가 최근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탈레반이 후계자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23일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전날 최고위원회(슈라)를 열어 차기 최고지도자 선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만수르가 제거됐더라도 탈레반 세력의 조직 와해나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정착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나온다.

탈레반 내부에 최고 지도자를 승계할 2인자가 많은 데다 이들 역시 만수르보다 더 강경하게 미국과 아프간 정부군을 상대로 공격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후계 논의 착수…아프간 평화정착 '요원' - 2

현재 차기 탈레반 최고 지도자로 주로 언급되는 이들은 만수르 체제에서 2인자였던 시라주딘 하카니와 탈레반 설립자이자 초대 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 물라 무하마드 야쿠브다.

이 가운데 시라주딘 하카니는 탈레반 내에 가장 강경한 그룹으로 분류되는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다.

그의 아버지 잘라루딘 하카니가 창설한 하카니 네트워크는 아프간에 자폭 테러를 처음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 수도 카불에서 64명의 사망자를 낸 국가안보국(NDS) 건물앞 자폭테러도 하카니 그룹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미 시라주딘 하카니에게 500만달러(59억원)의 현상금을 걸어 놓았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후계 논의 착수…아프간 평화정착 '요원' - 3

지난해 만수르와 탈레반 최고 지도자 자리를 놓고 다퉜던 야쿠브는 이번에도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된다.

현재 아프간 34개 주 가운데 15개 주 탈레반 군사위원회를 이끄는 그는 아버지 오마르의 이름을 내세워 분파들을 통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창설 멤버로 오마르 체제에서 부지도자를 지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수감됐던 물라 압둘 카윰 자키르 등도 차기 지도자 후보로 언급된다.

이들 중 누가 차기 지도자가 되더라도 탈레반이 강경 노선을 버리고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영토를 30% 가량 장악하며 2001년 이후 가장 왕성한 세력을 과시하고 있기에 협상에 나서야 할 유인이 크지 않다.

지난해 7월 만수르가 새 지도자로 취임했을 때에도 그가 종전에 아프간 정부와 대화에 적극적이었음을 들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그는 반대로 아프간군과 미군 등 연합군을 상대로 완강한 공세에 나섰고 처음으로 쿤두즈 등 주요 도시를 한시적으로나마 완전히 장악하는 등 탈레반 세력을 넓히는 데 치중했다.

영국 BBC 뉴스는 "만수르의 죽음이 아프간 전쟁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만수르의 후계자는 전쟁과 전투, 대 아프간 협상 등에서 더 극단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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