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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 추도식 "DJ·盧는 하나"…일부 안철수 박지원에 '험구'(종합)

송고시간2016-05-23 18:34

野, 봉하마을 총집결 盧 추모…지난해보다는 차분, 화합 부각 주력노건호·이해찬 '눈물'…김종인, 이해찬과 '어색한 악수'주최측 "과격한 언행 자제" 당부에도 고성·야유…일부 몸싸움도

(서울·김해=연합뉴스) 임형섭 이정현 박수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했다.

이날 행사는 여당 지도부 등을 향한 물 세례 등 마찰이 빚어졌던 지난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양당 지도부 역시 화합과 협치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일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을 향해 욕설과 고성을 쏟아내는 등 여전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일부 지지자들은 국민의당 지도부에게 거칠게 달려들며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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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광장에는 시민 6천여명(주최측 추산·참배객은 1만5천명 추산)이 몰려 고인을 추모했다.

더민주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비롯한 당선인 90여명이, 국민의당에서는 안 대표를 포함한 당선인 30여명이 참석하는 등 두 야당 인사들도 대거 추도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정동영 국민의당 당선인은 불참했다.

주최측인 노무현 재단과 양당 지도부는 이날 추도식을 계기로 야권이 화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민주는 야권 분열 후 처음 맞이한 이번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동시에 계승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김 전 대통령의 '적자'를 자처하는 동교동계 인사들이 대거 국민의당으로 빠져나간 상황에서, 통합에 목소리를 높여 국민의당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이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통합"이라며 "노무현과 김대중을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 노무현이 피운 꽃은 김대중이 뿌린 씨앗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추도식의 컨셉은 '김대중과 노무현은 하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으며, 이를 지켜보던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추도식 후에는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지도부와 고 김근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 등이 동시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면담했다.

과거에는 순차적으로 면담을 했지만, 화합의 정신을 다지겠다는 취지에서 동시에 면담을 한 것이다.

권 여사는 "와줘서 감사하다.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면서 "내년에도 꼭 와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야권 참석자들은 행사 도중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고, 현장에는 '친노(친노무현) 일동'의 이름으로 '안철수 대표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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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합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충돌이 빚어졌다.

지난해처럼 비노(비노무현) 인사들이 물 세례를 받는 일은 없었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국민의당 인사들을 향해 욕설과 고성을 내뱉었다.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노 인사에게 환호성을 보낸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양당 지도부와 주최측이 "과격한 언행을 삼가달라"는 당부를 했음에도 일부 시민들은 안 대표를 향해 "이명박 앞잡이가 남의 제삿날에 왜 왔나", "대권 욕심에 눈이 멀었다"고 소리를 쳤고, "개XX", "양아치" 등과 같은 노골적인 욕설도 나왔다.

박지원 원내대표에도 "호남에 가서 아부나 하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들이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할 때 "인간부터 되고 오라"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어, 이를 말리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국민의당 지도부는 추도식 후 경호를 받으며 쫓기듯 현장을 떠나야 했다. 경호원들은 우산을 준비해 혹시나 모르는 물세례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야당 인사간에도 어색한 기류가 감지됐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자신이 공천배제(컷오프)시킨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전 총리를 만나 가볍게 악수만 나눴다.

김 대표와 안 대표도 마주쳤지만, 안 대표가 "몇 시 비행기로 (서울에) 올라가느냐"고 질문한 것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여당과의 마찰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입장할 때는 일부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며 "길을 비키라"고 환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일부 지지자들은 행사장 한 켠에 '12·19 대선은 명백한 불법선거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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