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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총리, 사우디서 '경제협력+균형외교' 두마리 토끼 잡기

송고시간2016-05-22 20:14

사우디 발전 청사진 '비전 2030' 협력…국방·치안 협력도 강화"황총리 환대" 특별 지침…'한국과 갈등 불필요' 판단한 듯

(제다=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22일 면담의 핵심 의제는 '경제협력'이었다.

황 총리의 사우디 방문이 대(對) 중동외교에서 사우디와 이란 사이에 균형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긴밀한 양국 경협 확대'를 통해 외교적인 우의를 확인하고 실리를 서로 나누는 면담으로 해석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란을 방문해 경제 협력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자, 이란과 앙숙 관계에 있는 사우디와의 균형외교는 우리 중동 외교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행여 사우디가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불만을 갖고 한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경색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란을 붙잡는 대신 사우디를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왔다.

황 총리와 살만 국왕의 면담의 핵심 의제는 사우디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국가 혁신 플랜인 '사우디 비전 2030'이었다.

사우디 정부가 지난 4월에 발표한 비전 2030은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축소하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의 경제 개발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기업공개 및 일부 상장 ▲재생에너지, 광업 등 비석유 분야 개발 ▲군수산업 및 관광산업 육성 ▲외국인 영주권 발급 ▲여성의 사회 진출 도모 ▲실업·교육·주택 문제 해결 등이다.

양국은 이번 면담을 계기로 '비전 2030'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황 총리는 한국이 사우디 비전 2030에 적극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살만 국왕은 한국의 참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5건의 협정중 3건은 경협 관련 협정이다.

특히 우리나라 경찰청과 사우디 내무부가 체결한 치안협력 MOU(양해각서)의 경우 사우디에 정보·수집과 과학 수사, 테러훈련 기법 등을 전수하는 프로그램도 양국 외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이다.

사우디와 이란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에 대테러 역량을 전수한다는 것 자체가 단순한 경제 협력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과 사우디는 국방 또는 방산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비전 2030의 경우 양국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불가능한 사업들이다.

황 총리가 이 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사우디가 지난 1962년 수교한 이래 54년 동안 단 한번도 대립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한 것도 '이란 변수'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정부 역시 황 총리를 극진하게 환대했다. 모하마드 빈나예프 사우디 제1왕위계승자는 황 총리 도착 직후 만찬을 열어 환영했다.

황 총리는 또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아델 알주바이르 외무장관,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 사우디의 최대 화학기업인 사빅(SABIC)의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 회장,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산업광물장관 등 사우디 유력인사 4명을 접견했다.

아델 파기흐 사우디 경제기획장관은 방문 기간 내내 황 총리를 수행했다.

실제로 사우디 왕실은 사우디 정부에 "황 총리를 특별히 환대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우리나라가 중동 지역의 역학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키 플레이어'가 아닌 상황에서 굳이 우리나라와 불편한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게다가 사우디 입장에서 한국은 '비전 2030' 이행을 위한 주요 협력대상국이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총리가 사우디에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총리, 사우디서 '경제협력+균형외교' 두마리 토끼 잡기 - 2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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