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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바마 베트남 방문 앞두고 미국 견제·베트남에 구애

송고시간2016-05-22 18:42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최현석 이준삼 특파원 =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미국을 견제하면서 베트남에 대해서는 구애 작전을 펴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0일 카타르의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왕 부장은 모든 국가가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중국이 다른 국가들처럼 남중국해에서 자체 방어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에 가담하고 있고 누가 남중국해에 많은 첨단 무기를 보내 새로운 군사 기지를 구축하느냐"며 "답은 분명히 미국이다"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상당히 오랫동안 세계 1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세계가 한 국가에 의해서만 주도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며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의 인터뷰는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첫 방문을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

앞서 중국은 자국 전투기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미국 정찰기에 15m까지 근접하는 비행을 하며 진로를 방해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히자 "미국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발하며 미국을 향해 도발 행위를 먼저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등 미국과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외신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아시아 회귀전략'을 가속하고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를 운항하는 중국 크루즈선에 탑승한 뒤 파라셀 군도에서 벌어지는 중국 국기 게양식 장면을 촬영해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이 2013년부터 자국인을 대상으로 파라셀 군도 행 크루즈 관광을 시행하고 있는 것을 은근히 과시한 것이다.

봉황(鳳凰)위성TV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베트남전 종전 이후 세 번째라며 베트남이 이번 기회를 이용해 남중국해 문제를 국제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과 관영매체는 베트남에 대해서는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훙샤오융(洪小勇) 주베트남 중국 대사가 19일 응오 쑤언 릭 베트남 국방장관을 만난 뒤 양측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20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릭 장관이 중국과 베트남 간 군사 협력, 교류의 대폭 강화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는 베트남 언론이 양측 회동을 보도하면서도 군사 협력을 언급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릭 장관은 훙 대사를 만난 날 주베트남 미국 대사도 면담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오바마 대통령이 무기 판매 제한을 해제하고 베트남에 해상 안전을 위한 살상무기 구매를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미국과 베트남 간 군사적 연계가 더 가까워지는 것을 상당히 경계해 베트남과 연계가 멀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중국 언론이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대해 많이 언급을 하지 않음으로써 방문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경향도 엿보인다고 관측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19일 미국과 베트남 간 관계 강화가 중국과 베트남 간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베트남 간 관계 강화를 질투하거나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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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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