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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추정 만수르는 탈레반 부흥기 이끈 협상거부론자

송고시간2016-05-22 17:36

탈레반 권력공백·혼란 예상…아프간 "평화체제 위한 진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가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수르가 실제로 사망했다면 2001년 후 가장 왕성한 세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평가를 받는 탈레반에 적지 않은 리더십 공백이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만수르는 오랫동안 탈레반의 '행동대장'으로 활동하면서 조직을 장악했으며 전임 최고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와도 가까운 사이였다.

탈레반이 2014년 공개한 그의 전기에 따르면 만수르는 1968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주에서 태어나 10대 때 이슬람 저항운동에 뛰어들어 당시 아프간을 점령한 소련과 싸웠다.

그는 1990년대 아프간을 지배한 탈레반 정부에서 항공부와 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서방에 오랫동안 베일에 싸인 인물이던 만수르가 본격적으로 탈레반 권력의 중심에 등장한 건 2000년대 이후다.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미군에 축출된 이후 탈레반 부활에 핵심 역할을 했다.

칸다하르 주에서 자살 폭탄 공격 등에 관여했으며 2010년 오마르의 지명으로 탈레반 2인자로 뛰어올랐다.

만수르는 오마르가 2013년 사망한 뒤에도 2년간 오마르가 숨진 사실을 비밀로 유지하며 오마르의 이름을 빌려 권력을 행사했다.

조직을 완전히 장악한 그는 작년 7월 말 오마르 사망이 공개된 직후 자연스럽게 새 최고지도자에 선출됐다.

만수르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해 12월 만수르가 지휘관들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탈레반이 나중에 만수르의 육성을 공개했다.

만수르가 탈레반의 행동대장이자 지도자로서 오랜 세월 구심점 역할을 한 만큼 그의 공백이 조직에 적지 않은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BBC방송은 최근 상황을 볼 때 만수르의 사망 때문에 탈레반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수르는 최고지도자로 선출되자 이에 반발하던 오마르의 아들과 동생 등을 포섭해 결국 충성 맹세를 받아냈다.

그는 오마르 가문을 포함해 유력 탈레반 세력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 지배력을 조금씩 강화해왔고 최근 들어 조직의 기세를 몰라보게 끌어올렸다.

만수르 체제에서 탈레반은 지난해 말 아프간 북부 쿤두즈를 공격해 15년 내전 사상 처음으로 주요 도시를 한시적으로나마 완전히 장악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마르 가문의 충성 맹세 이후에도 탈레반 내부에서는 4개 분파가 세력다툼을 벌이는 등 내홍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

이 때문에 만수르의 사망으로 생긴 리더십 공백에서 다시 한 번 대규모 권력 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탈레반의 부흥기를 이끌던 만수르를 아프간 평화 정착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해왔다.

실제로 미국 국방부는 이날 공습 발표 뒤 만수르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 평화와 화해에 장애물이었다고 강조했다.

과거 탈레반 세력이 약화하자 일각에서는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에서 타협할 수 다는 희망적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만수르가 강경노선을 취하면서 오히려 양측의 교전은 다시 격렬해졌고 탈레반의 테러가 빈발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회담은 사실상 중단됐다.

22일 미얀마를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미군, 아프간 병력뿐만 아니라 민간인에도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평화협상에도 반대한 인물"이라고 만수르를 평가했다.

아프간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만수르의 사망은 새로운 진전"이라며 "그 여파로 아프간에서 안정된 평화체제가 정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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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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