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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찍고 곁눈질 필요 없는 '내비'"…안드로이드오토 시승기

송고시간2016-05-22 15:00

구글 맵 따라 차 몰면서 음성으로 명령·질문

일부 정보는 안전성 위해 글로 표시하지 않고 음성으로 반복

(마운틴뷰<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구글이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사흘간 개최한 연례 개발자 회의 'I/O 2016' 마지막 날인 20일(현지시간).

기자는 샌타클래라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대기 중이던 검정색 메르세데스 벤츠 E 300에 올라타 시동을 켠 후 '안드로이드 오토'를 작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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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오토는 자동차 내 화면과 스피커 등 내비게이션·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쓰도록 하는 기술로, 작년부터 미국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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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센터콘솔 하단부에 달린 큼지막한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살짝 밀자 구글 음성인식이 작동했다.

"쇼어라인 앰피시어터로 운전"이라고 말하자 "쇼어라인 앰피시어터는 교통이 혼잡해 현재 위치에서 18분입니다"라는 안내가 나오면서 자동차 센터 콘솔 상단부 화면에 구글 지도가 나타나고 세 가지 추천 경로가 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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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예상 시간이 최소인 18분, 거리가 8.0 마일(12.9km)인 고속도로 길을 선택하니 구글 맵의 안내에 따라 출발할 준비가 완료됐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제공하는 주요 기능은 길 안내를 해 주고 음악을 들려 주며 디지털 음성 비서를 통해 정보들을 알려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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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자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차내에서 사용하는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안전성과 편리성이 장점이다. 차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되고 운전하는 자세에서 조작하기 쉽기 때문이다. 음악을 켜 놓은 상태에서도 음성인식이 작동하므로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기도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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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300의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특이한 점은 터치스크린을 지원하지 않고, 음성, 버튼 등으로만 작동된다는 것이다.

특히 운전 중 음성 명령을 받으면 음성으로 답변하되 화면에 텍스트로는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화 걸기 등 내용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도 음성으로만 복창한다. 운전자가 화면을 보느라 전방 주시 의무를 소홀히 하거나 자세가 흐트러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다만 지도 관련 정보나 음악 곡목 표시 등 일부 예외는 있다.

구글 맵 내비게이션을 켜고 주행하면서 "오늘 일기예보는 어때?"라고 음성으로 물어보자 "오늘 마운틴뷰의 일기예보는 (화씨) 65도(섭씨 18.3도)이며 구름이 약간 낀 날씨입니다"라는 답이 음성으로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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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엉뚱한 답이 돌아오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지금 서울의 날씨는 어때?"라고 물었는데 "서울의 오늘 일기예보는 (화씨) 85도(섭씨 29.4도)에 대체로 맑고 주기적으로 구름이 낍니다"라는 답이 나왔다. 지금 날씨를 물었는데 낮 최고기온 등 일기예보 내용을 내놓은 것이다. 요청이나 질문에 대한 응답이 아예 없거나, "어떻게 도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최신 뉴스를 읽어 달라", "지금 가고 있는 길 근처에서 음식점 추천해줘" 등 질문이 그런 경우였다.

나중에 차에서 내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구글 음성인식으로 이 질문들을 던져 보니 웹 검색 결과만 표시되고 정리된 답변이 나오지 않는 점으로 보아, 안드로이드 오토의 문제가 아니라 구글 음성 비서의 한계인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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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서는 자동차에 내장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작년 5월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승용차를 세계 최초로 해외 시장에 출시했다.

그러나 정작 현대차의 본거지인 한국에서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쓸 수 없다. 지도 데이터의 반출 금지 등 규제 문제로 구글 지도 내비게이션을 쓸 수 없는 탓이다.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자동차는 작년에 한국에 몇 종류 출시됐으나, 지도 서비스에서 실시간 교통 정보, 과속·단속 정보, 위험 구간 안내 등이 빠져 있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는 꽤 쓸만한 운전 보조 도구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열릴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준비하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지도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편하게 사용하기가 힘들 듯했다. 이는 소비자들과 관련 업계와 규제 당국이 논의해 풀어야 할 과제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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