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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考' 돌입한 정진석, 친박·비박 프레임 타파 묘수 있나(종합)

송고시간2016-05-22 18:12

"앞으로 친박·비박 표현 쓰지말라"…계파 배제 원칙 고수 의지비대위원장 겸직 여부 고민…여론 수렴후 25일께 결론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홍정규 기자 = '비상대책위원장직 겸직이냐 원내대표직 전념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4·13 총선 패배 이후 당 수습의 물꼬를 트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장고'에 돌입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故) 김재순 전 국회의장 영결식에 참석하고 나서 서울에 머무르며 당 안팎의 인사들로부터 지도부 공백 사태를 해결할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5일에는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총선 패배 이후 당 수습책과 쇄신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구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는 지난 17일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의 무산 배경과 20일 원내지도부·중진연석회의에서 제시된 조언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비상대책위원회 및 혁신위원회 출범 불발에 따른 후속 대책은 이때를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일 연석회의에서 친박(친박근혜)계는 '혁신형 비대위' 출범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사실상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직의 분리를 요구했다. 일부 비박(비박근혜)계 중진도 이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내정한 비대위 구성을 원점으로 돌리는 동시에 앞으로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 인선에서 손을 떼라는 의미다.

친박계는 친박 성향의 전직 당 대표나 원로 중에서 비대위원장을 새로 찾는 안을 제시했다. 황우여·강재섭 전 대표, 박관용 전 국회의장,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정 원내대표에게 결정을 일임한다는 결론을 내려 공을 넘겼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중진들이 고민거리를 주셨다"며 친박계의 요구에 대한 결정을 유보했다.

비대위 구성이 친박계의 '실력 저지'에 한 차례 좌절되면서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던지더라도 다른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데 추동력을 잃은 상태다.

다만 현재로선 정 원내대표가 당의 유일한 '법통(法統)'을 잇는 자리에 앉은 만큼,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직 분리 여부는 시간을 두고 고민을 거듭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가 친박계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정치적으로 굴복했다는 비박계의 공세에 직면한다. 중진들에게 "내가 비대위원장을 맡지 못할 이유가 뭐냐"며 내심 겸임 의지를 내비친 것도 이런 정치적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의 주장을 '당권 장악 시도'로 보는 비박계는 정 원내대표가 강하게 버티라고 요구한다.

한 비박계 의원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진회의에서 친박계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을 내놨기 때문에 참조할 가치도 없다"면서 "친박계는 혁신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당권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내정된 비대위원에 친박계를 보강함으로써 구색을 갖춘 뒤 전국위를 다시 소집해 비대위 추인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과, '계파 종식'을 선언한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 보강 없이 원안을 관철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정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친박, 비박이라는 표현을 좀 쓰지 말아달라. 왜 대통령의 '라스트 네임(성)'으로 그룹 이름을 짓느냐"고 언급, 비대위 구성에서 계파를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일각에선 정 원내대표가 사태의 추이를 더 관망하면 상황이 정 원내대표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직은 이미 제20대 당선인 총회와 지난 11일 중진회의에서 합의된 사안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내홍 사태에 대한 여론이 점차 악화하는 마당에 친박계가 드러내놓고 이를 뒤집을 명분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長考' 돌입한 정진석, 친박·비박 프레임 타파 묘수 있나(종합) - 2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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