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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원주민 90% "NFL 팀명 '레드스킨스' 개의치 않아"

송고시간2016-05-20 03:16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인종차별용어 배제 움직임과 '정반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 구단은 팀 이름 때문에 그간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피부가 빨갛다'라는 뜻의 레드스킨스가 미국에선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을 경멸하는 차별적 단어인 탓이다.

그러나 정작 아메리카 원주민 대다수는 레드스킨스 구단명에 모욕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새로운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조사를 보면, 인디언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90%는 레드스킨스라는 이름에 개의치 않는다고 답해 2004년 애넨버그 공공정책 센터의 여론 조사와 정확히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

모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4월 12일까지 워싱턴 DC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 사는 아메리카 원주민 50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유·무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인디언 보호구역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부족을 떠난 인디언 등이 모두 포함됐다.

여론 조사의 표본 오차는 ±5.5%포인트다.

응답자의 73%는 또 레드스킨스라는 명칭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고 했고, 80%는 인디언이 아닌 사람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향해 레드스킨스라고 부른다고 해도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레드스킨스라는 이름이 아무렇지도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80%는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밝혔다. 85%는 대학 졸업자였으며, 부족에서 거주하는 이와 미식축구팬이 아니라고 밝힌 90%가 이와 같은 답을 택했다.

또 18∼39세 사이 젊은 층의 91%가 레드스킨스라는 이름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레드스킨스라는 명칭이 인디언의 삶에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이번 설문조사는 정치권과 인권 단체가 벌여온 '레드스킨스 퇴출' 움직임과 정반대 양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3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0년 이상 이어진 레드스킨스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통있는 팀 명이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을 자극하는 단어이기에 레드스킨스라는 팀 이름의 변경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후 미국 상원의원 50명과 유명 스포츠 칼럼니스트와 방송 해설가, 신문사 편집국장, NFL 사무국은 물론 여러 곳에 산재한 인디언 부족장들과 친한 인권 단체가 워싱턴 구단과 NFL 사무국을 상대로 레드스킨스팀 이름 변경을 촉구했다.

미국 특허청 산하 상표심사항소위원회는 2014년 6월 레드스킨스라는 단어를 아메리카 원주민을 비하하는 '상당한 용어'라고 규정하고 워싱턴 구단이 1967∼1990년 연방상표법에 등록한 레드스킨스 구단의 6가지 상표 등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무부도 지난해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연고지를 메릴랜드 주에서 워싱턴 DC로 옮기려면 팀 이름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며 정부 기관의 압박 대열에 가세했다.

그럴 때마다 '80년 이상 지켜온 팀 이름을 변경할 수 없다'며 버텨온 대니얼 스나이더 워싱턴 레드스킨스 구단주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의 새 조사 결과에 반색했다.

워싱턴 구단은 성명에서 "우리 구단과 팬, 그리고 공동체는 팀 명이 영예와 존중, 자부심을 상징한다고 여겨왔고, 아메리카 원주민도 압도적으로 이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여론 조사 결과가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레드스킨스 구단의 상표권 등록 취소 소송을 이끈 인디언 수전 하르조는 "인디언 사회의 여론을 제대로 담았다고 볼 수 없는 이 조사 결과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진행 중인 레드스킨스 구단 상표권 등록 소송과 워싱턴 구단의 연고지 이전에 이번 조사 결과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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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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