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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식량난 베네수엘라, 개·고양이·비둘기까지 잡아먹어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저유가로 인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극심한 식량 부족으로 사람들이 거리에서 개와 고양이, 비둘기까지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수출의 96%를 원유에 의존하는 산유국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으로 경제 위기가 이어지면서 식량은 물론 전기와 수도, 보건서비스와 생필품 등의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USA투데이는 최악의 경제난 속에 신음하는 베네수엘라의 생활상을 전하면서 수도 카라카스 인근 지역의 차카오시 시장인 라몬 무차초가 최근 트위터에 "사람들이 거리와 광장에서 개와 고양이, 비둘기를 잡아먹기 위해 사냥하고 있다"고 썼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각지에서는 식량을 사기 위해 식료품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의 한 건설노동자는 "식량이 없다. 하루에 4시간씩 전기가 끊기고, 범죄는 급증하고 있다. 계속 이런 식으로 갈 수는 없다. 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라카스에서 55마일 정도 떨어진 도시 라 빅토리아에서는 지난주 밀가루가 없어 모든 빵집이 문을 닫았다.

극심한 식량난 베네수엘라, 개·고양이·비둘기까지 잡아먹어 - 2

경제난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과 700%에 이르는 인플레이션도 식량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베네수엘라는 대부분의 의약품을 포함해 소비재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암, 당뇨병, 고혈압, 에이즈 등 질병의 의약품도 부족해지고 있어 많은 환자에게 끔찍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농장 인부 루이스 아빌라는 "4살짜리 딸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는데 치료할 약이 없다"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마두로 (대통령)가 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랜 가뭄도 수력댐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를 옥죄고 있다. 계속되는 정전과 물 부족으로 병원들은 수술과 시술을 연기했고, 공무원들은 절전을 위해 일주일에 이틀만 근무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워싱턴 사무소의 선임 연구원 데이비드 스밀드는 "(식량·의약품 등) 부족은 앞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국민은 배고픔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식량과 의약품, 생필품 부족이 계속되면서 사회, 정치적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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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유권자들은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야당에 압승을 안겼으며, 최근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국민 과반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탄핵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하는 야권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전국 각지에서 충돌했다.

야권 지도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최근 집회에서 "베네수엘라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폭탄"이라고 경고했다.

k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5/19 16: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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