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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찰에 반해 경찰꿈 이룬 日소년과 11년만에 재회

송고시간2016-05-18 16:19

보령경찰서 김태형 경사-사가현 경찰기동대 쇼지로씨 일본서 만나

(보령=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서울에 여행을 왔다가 우연히 만난 한국 경찰관의 친절에 감명받아 경찰관의 꿈을 이루게 된 일본 소년이 당시 만났던 경찰관과 11년 만에 재회했다.

주인공은 충남 보령경찰서 정보과에 근무하는 김태형(35) 경사와 돗토리 쇼지로(21)씨다.

18일 보령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의 첫 만남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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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9살이었던 쇼지로씨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가족 여행을 와 서대문형무소를 찾았다.

서대문형무소를 구경하던 어린 쇼지로씨는 인근에 있던 파출소를 보고 "경찰차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마침 순찰을 마치고 들어오는 한 젊은 경찰관에게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경찰관은 흔쾌히 허락하고, 쇼지로군에게 모자까지 벗어주며 순찰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어줬다.

이 순간은 쇼지로군의 가슴에 의미 있게 남았다.

한국 경찰의 친절에 매료된 어린 학생은 이때부터 경찰관의 꿈을 키웠고, 일본에 돌아가서도 당시 찍은 사진을 책상 위에 소중히 간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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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지로씨는 고3 때 대학 대신 경찰관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고, 지난해 경찰학교를 졸업해 결국 꿈을 이뤘다.

쇼지로씨의 아버지 돗토리 카즈미치(56)씨는 친절하게 사진을 함께 찍어준 경찰관 덕분에 아들이 경찰관이 됐다며 그 젊은 경찰관을 찾으러 지난해 직접 서울을 방문했다.

당시 김 경사를 찾으러 서울까지 온 카즈미치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른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사진 속 젊은 경찰관이 김 경사임을 확인했으나, 출국 일정 관계로 카즈미치씨와 김 경사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연락을 이어가던 이들은 지난 3월 김 경사가 직접 일본에 가면서 11년 만에 재회했다.

김 경사는 쇼지로씨가 근무하는 사가현 경찰기동대를 직접 방문해 그를 만났다.

11년 전 9살 어린 소년은 늠름한 경찰관이 돼 있었다.

김 경사는 "11년 만에 만났지만 어린 시절 얼굴이 남아 있어서 금방 알아볼 수 있었고 굉장히 반가웠다"며 "기동대 훈련하는 모습, 교통 근무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자랑스럽고 감회가 새로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쇼지로씨는 김 경사에게 덕분에 경찰관의 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경사는 경찰관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쇼지로씨에게 11년이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어린이들에게 친절한 경찰관이 돼 주기를 주문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항상 웃음을 주는 경찰관이 돼 제2의 쇼지로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11년 전 씌워줬듯 한국 경찰관 모자를 쇼지로씨에게 선물했다.

김 경사는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쇼지로씨 가족과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며 "쇼지로씨 가족을 한국으로 초대해 함께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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