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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어를 기원합니다"…20년만에 열린 교동도 부군당굿

송고시간2016-05-15 11:11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명맥이 끊길 뻔했던 인천 강화군 교동도의 부군당굿이 20년 만에 열렸다.

강화교동굿보존회는 15일 강화 교동면 읍내리 부군당(府君堂)과 사신당(使臣堂) 일원에서 풍어(豊漁)를 기원하는 부군당굿을 펼쳤다고 밝혔다.

인천문화재단 등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날 부군당굿은 4대째 교동도에서 무업을 하는 무당 주정자 씨가 주관했으며, 전광재 씨가 조수인 조무(助巫)로 참가했다.

부군당굿은 장승맞이, 부정을 물리는 벌부정, 산신을 모시는 산천거리, 부군대감거리, 사신대감거리, 신장대감거리, 잡귀를 대접해 보내는 마당거리 순으로 진행됐다.

부군당은 한강 유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된 마을 제당으로,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무속 의례를 주관해 지내던 장소다.

교동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부군당이 있으며, 중국 사신들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며 세웠던 사신당이 근처에 함께 남아 있다.

특히 교동도는 폐위된 연산군이 유배됐던 섬으로, 이곳 부군당은 연산군과 그의 부인인 폐비 신씨를 모셨다고 전한다.

부군당굿을 기록하기 위해 교동도를 찾은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교동도 부군당굿은 폐주(廢主)의 원혼을 달래고 송나라 사신의 안전을 바라며 시작됐지만, 지금은 풍어를 비는 당굿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정 연구관은 "과거에는 3∼5년마다 굿판을 벌였는데,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워지면서 1996년 이후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며 "교동도 부군당굿은 역사적, 민속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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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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