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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연상호 "보편적 관객 위한 영화 만들어"

송고시간2016-05-15 11:00

(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사회성 짙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온 연상호 감독이 내놓은 첫 실사 장편 영화 '부산행'은 그의 전작과 결이 다르다. 한마디로 상업성이 짙다.

연 감독은 14일 오후 프랑스 칸 해변의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기획할 단계부터 대중친화적인 내용으로 만들 계획이었음을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쓸 때 가상의 관객이 이 시나리오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설정한다"며 "이전에는 가상의 관객이 저와 가까웠다면 '부산행'은 저보다 보편적인 관객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산행' 연상호 "보편적 관객 위한 영화 만들어" - 2

연 감독은 애니메이션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이다. 그는 장편 애니메이션 데뷔작 '돼지의 왕'으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돼지의 왕'은 중학교 1학년생의 세계를 통해 사회계급 간 갈등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어 '창'(2012)에서는 군대 폭력 문제를 다뤘고, '사이비'(2013)에서는 믿음의 허상과 위험성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이번에는 "일 년에 영화 한두 편을 보는 관객들이 재미있어하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재미만을 추구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연 감독은 "영화를 볼 때 보편적인 관객이 메시지를 즐기는 재미가 존재한다"며 "'부산행'이 상업영화라지만 이런 메시지를 즐기는 것이 분명히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산행'은 메시지를 어떻게 드러냈을까. 같은 좀비물이지만 사회적 함의가 직설적으로 드러난 애니메이션 '서울역'에 좀 더 개인적 감수성을 부여해 '부산행'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관객들이 즐길 수 있을 메시지가 어느 정도인가를 생각했다"며 "영화를 쭉 따라갈 수 있으면서도 무언가 메시지를 즐길 수 있는 재미요소가 그 정도 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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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미드나잇 스크리닝이 끝나고서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며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경쟁 부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찬사했다.

연 감독은 "빈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칸에) 가겠죠. 집행위원장이 그랬으니…"라며 웃었다.

그는 "칸영화제에 한번 초청되고 나서 괴로웠다"며 "차기작을 만드니 '연상호가 칸에 가네, 못 가네'라는 기사가 많이 나와 바늘방석에 앉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애니메이션과 실사 모두 작업해봤지만 둘 다 각자의 장점이 있어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은 이야기에서 좀 더 파격적인 것을 할 수 있고, 영화는 촬영한 분량을 그때마다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기작은 "실사영화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후 규모가 작은 영화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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