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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일본 입김 통했나…"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제도개선 중"

송고시간2016-05-15 09:22

일본군 위안부 등재 차단 노린듯, 난징대학살 등재 후 일본 반발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난징(南京)대학살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데 대한 일본의 반발을 수용해 유네스코가 심사 제도를 개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요미우리(讀賣)신문과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일본이 요구한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 제도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날 하세 히로시(馳浩) 일본 문부과학상에게 설명했다.

하세 문부과학상은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교육장관 회의를 계기로 보코바 사무총장과 14일 회담하고 나서 심사의 중립성이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으로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일본 언론에 이같이 전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제도 개선에 관해 회원국의 합의를 얻었고 내용을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도 개선이 언제쯤 완료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세 문부과학상은 "앞으로도 방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기자들에게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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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중국이 신청한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가 작년에 세계기록유산에 선정되자 세계기록유산 제도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고 주장하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중국이 신청한 자료에는 난징대학살로 30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는 난징 군사법정의 자료가 포함됐으며 일본은 희생자 수에 관해서는 여러 설(說)이 있으므로 이 숫자를 사실로 볼 수 없다고 맞섰다.

일본 정부는 등재 심사 과정이 공개되지 않아 사실관계에 관해 반론할 기회가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의 이런 반응에 대해 "난징대학살이 2차 대전 중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엄중한 죄행이라는 것은 국제사회의 공인된 역사적 사실"이라며 "일본의 태도는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려는 잘못된 태도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일본의 분담금이나 갹출금 지급 정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안팎에서는 유네스코에 대한 자금 지원 차단 가능성이 공공연하게 거론됐다.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은 2014년 기준으로 전체의 11% 수준인 약 37억 엔(약 399억원)이며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지원 중단 구상은 일본 언론으로부터도 지나치게 감정적이며 치졸하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결국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불가리아 국적인 보코바 사무총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자가 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며 여성이라는 점과 한 번도 사무총장을 배출하지 못한 동유럽 출신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안전보장이사회의 다른 회원국과 연대해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으며 보코바 사무총장은 여러모로 일본의 입김을 의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이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 제도의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등재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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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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