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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통령 "가동멈춘 공장 몰수하고 기업인 체포하라"

송고시간2016-05-15 08:09

탄핵위기 몰리자 비상사태 선포하고 반대파 탄압…군사훈련도 명령

"자본가에 마비된 생산능력 회복해야…외국 군대 개입에 대비" 주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극심한 경제난으로 거센 반정부 여론에 맞닥뜨린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권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조업을 중단한 공장을 압류하고 해당 기업주를 체포하라고 명령하는 등 반대파 탄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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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경제위기의 원인을 외세의 개입이라고 지목하면서 외국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한 군사훈련 실시를 지시했다고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의 이바라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을 통해 전날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의 구체적 시행방침을 밝히면서 정권에 반대하는 우파 세력을 조준했다.

그는 "부르주아(자본가)들에 의해 마비된 생산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경제를 파괴하려고 생산을 중단하는 이는 떠나라. 그런 자는 수갑을 채워 교도소로 보내야 한다"고 성토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현재의 경제위기가 '외세의 공격'에서 비롯됐으며 반정부 세력이 외국 군대의 개입을 은밀히 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훈련을 시행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재벌들이 평화를 흩뜨려 외국의 개입을 정당화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모든 경우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베네수엘라 최대 식품 및 음료 제조 회사인 폴라르 그룹이 최근 맥주 원료인 맥아 보리를 수입할 외환이 없어 맥주 생산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힌 데 뒤이어 나왔다.

폴라르 그룹 산하의 4개 맥주 회사는 베네수엘라 맥주 소비량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폴라르 그룹 소유주인 로렌소 멘도사는 마두로 정권에 반대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혀온 인물로,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맥아 보리를 수입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앞서 13일에는 미국이 자국의 '극우 파시스트' 세력의 요청을 받아 자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 때문에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최근 세자릿수 인플레이션, 심각한 불황, 만성적인 생활필수품 부족 등이 겹치면서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야권을 중심으로 국민소환 투표가 추진되는 등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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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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