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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나눔' 가르침 이으려 교사의 길 걷는 제자

송고시간2016-05-15 07:41

15일 스승의 날 맞아 연주 봉사활동 이끈 스승 찾아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스승과 함께 연주 봉사활동을 하며 나눔 정신을 배운 제자가 그 가르침을 더 널리 알리고자 교사로의 길을 걷고 있다.

15일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에 따르면 올해 이화여대 국어교육과에 입학한 노하은(19) 양이 구수진(46·여) 교사를 만난 것은 2008년 경인교대 부설 초등학교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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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5학년이던 노 양은 구 교사가 이끌던 학생 오케스트라에 바이올리니스트로 합류했다.

단원이던 학생들이 졸업하면서 오케스트라 활동은 끝났지만, 깊은 인상을 받은 학부모들이 몇 년 뒤 구 교사에게 활동 재개를 요청했다.

구 교사는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활동을 재개하는 대신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 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연주를 한다면 지휘봉을 잡겠다고 했어요. 주어진 일에만 순종하며 끌려가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더 많은 경험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실력이 출중해 자선 공연을 하고 싶기도 했어요."(구수진 교사)

학부모들은 흔쾌히 동의했다. 졸업생 오케스트라 '소울(소리울림) 앙상블'은 이렇게 2011년 결성됐다.

구 교사는 학생 단원이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활동을 하기를 바랐다. 격주 일요일마다 연습하면서 한 달에 한 번은 지역 주민이나 병원 환자, 장애인을 위한 자선 공연을 이어갔다.

올해로 6년째에 접어든 소울 앙상블은 단원 30명 규모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자선공연은 40회나 진행됐다.

소울 앙상블 단원 노 양은 휴일에 연습하는 일이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활동을 계속하면서 남을 위해 봉사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몸이 많이 불편해 밖에 나가지 못하는 분들의 시설에서 처음 공연을 할 때였어요. 그런 분들이 모여 계시니 무서운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저희 연주를 듣고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구나'라는 보람을 느꼈습니다."(노하은 양)

노 양은 자연스럽게 교사의 꿈을 꿨다. 헌신적인 나눔의 정신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구 교사의 모습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노 양은 "선생님은 연습 때도 봉사 때도 학생인 저희보다 더 열심히 했다"며 "직장인이라 훨씬 바쁠 텐데도 헌신하며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나도 그런 교사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사가 되기로 목표를 정한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소울 앙상블 활동에 참여하면서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 결과 이화여대 국어교육과에 4년 장학생으로 합격해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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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양은 스승의 날을 사흘 앞둔 이달 12일 모교인 경인초교를 찾아 구 교사를 찾았다. 값진 가르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자신의 꿈을 설명했다.

노 양은 "선생님을 보면서 진로만 정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웠다. 그 부분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 교사는 노 양을 바라보며 "함께 있는 사람들과 행복을 같이 누릴 수 있는, 나눔의 영향력을 주는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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