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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대전 유기동물 보호센터 '어쩌나'

송고시간2016-05-15 06:15

시설 '포화상태'…예산부족·혐오시설 인식 탓 이전 난항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시가 동물보호센터 이전을 추진 중이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수용할 수 있는 유기 동물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사유지라 건물을 증축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구 갑동에 660여㎡ 규모로 버려진 반려 동물을 보호·관리하기 위한 동물보호센터를 운영 중이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동물보호센터를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은 대전시가 유일하다.

갈 곳 없는 대전 유기동물 보호센터 '어쩌나' - 2

2008년 설립 당시에는 위탁업체에 맡겼지만 이후 맡아줄 단체가 나타나지 않아 2011년부터는 아예 시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매년 3천400∼3천600마리의 개, 고양이 등이 버려져 센터로 들어오는데, 30여㎡ 남짓한 규모의 보호실 1곳 당 30∼40마리씩을 수용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지역 내의 유기동물 수는 3천407마리로 비슷한 인구 규모의 광주시 유기동물(1천704마리)의 2배에 달했다.

이는 인구 수가 1.5배가 넘는 대구(3천439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전시 이요안나 반려동물 보호 태스크포스(TF) 담당은 "대전에 등록된 반려동물 수는 서울과 부산 다음으로 많다"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비율이 높다보니 버려지는 동물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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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지난해말 기준 주인에게 돌려진 경우가 22%, 분양률은 28%였다. 나머지 50%는 질병으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시켰다. 유기 동물의 평균 보호 기간은 21일로 전국 광역시 평균(19.9일)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유기 동물이 들어온 뒤 열흘이 지나도 찾아가는 주인이나 입양할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시키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경우 최대한 분양할 수 있도록 관리하다보니 수용 공간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

현재 10명의 수의사와 보호팀장, 사육관리사들이 상근직으로 근무하고 있고, 동물의 청소와 미용 등 관리는 시에서 용역을 주고 있다.

하지만 공휴일이나 주말에도 동물의 먹이를 주거나 축사를 청소하는 일을 쉴 수 없어 직원들이 번갈아 당직을 서고 있는 형편이다.

2013년 반려견 등록이 의무화되고 키트 검사 등 유기동물에 대한 질병 검사도 강화하면서 매년 센터 운영비도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센터 예산은 4억4천만원에서 2012년 4억5천600만원으로 늘었으며, 건물을 리모델링했던 2013년에는 7억4천900만원으로 급증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6억3천만원, 7억1천만원으로 예산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현재 센터가 쓰고 있는 부지가 사유지이다 보니 연간 임차료만도 1억여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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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센터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과 혐오시설로 보는 시민 인식 탓에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정우 시 동물보호센터 보호팀장은 "대전은 동물보호소가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어 그나마 관리가 체계적으로 되는 편이지만 특히 유기동물이 많이 발생하는 여름 휴가철이나 연휴 기간에는 인력도 부족하고 보호실도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요안나 담당은 "2014년부터 이전 대상 부지를 물색하고 있지만 센터 건립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고, 아무래도 시민들이 꺼리는 시설이어서 이전이 쉽지 않다"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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