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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영어마을,캠핑장…'슬픔'서 '희망'으로, 폐교의 변신

송고시간2016-05-15 07:07

지자체들 폐교활용 위해 다양 아이디어

(전국종합=연합뉴스) 제주의 속살을 잘 보여준 사람은 사진가 김영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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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를 개조해 만든 김영갑갤러리 두모악[김영갑갤러리두모악 제공]

1985년 제주에 정착해 오름, 바람 등을 카메라로 찍던 김영갑은 루게릭병으로 2005년 타계했다.

제주의 특성을 담은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다.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이다.

김영갑은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폐교된 삼달분교를 개조해 2002년 여름 갤러리를 열었다. 폐교된 교실을 따라 전시된 그의 작품을 만나려는 관광객과 사진 동호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2006년 '이곳을 꼭 지켜야 할 자연 문화유산'의 한 곳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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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의 내부 [김영갑갤러리두모악 제공]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아야만 했던 전국의 폐교들이 다채롭게 변신하고 있다.

1994년 폐교된 경기 안산 화정초등학교는 안산시가 2006년 9월부터 임대해 영어마을로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마을은 자비로 하루 1만 원 정도만 부담하고, 연간 9천여만 원인 운영비는 안산시가 지원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방학과정 수강생(700명)을 인터넷으로 모집하면 정원의 100배가 접속해 1분 만에 접수가 마감될 정도다.

지난해 9천281명이 이용했는데 만족도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학생은 89.1%, 학부모는 92.3% 만족했다.

위탁운영기관인 안산대학 산학협력단 배종필 총괄부장은 "지자체가 무상임대해 비영리단체에 운영을 맡겨 성공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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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 폐교된 충북 제천의 송학초등학교 송한분교는 캠핑장으로 탈바꿈했다.

제천시는 지난해 10월 옛 송한분교를 가족 캠핑장인 '하늘뜨레 서울캠핑장'으로 새롭게 단장해 개장했다.

폐교 건물과 운동장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송한분교 캠핑장은 야영 텐트 20동과 화장실, 샤워장, 취사장, 주차장, 매점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바둑교실과 별자리 관찰, 향토식물, 텃밭 가꾸기, 동식물 기르기 등 각종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충북 속리산 기슭의 옛 속리중학교는 전시·체험기능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이 진행되고 있다.

보은군은 올해 충북교육청으로부터 속리중학교 터 1만8천500㎡를 매입해 박물관, 미술관, 문화재 체험관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박물관에는 지역의 삼년산성 고군분에서 출토된 유물과 향토사료 등을 전시하고, 미술관에는 이 지역 출신 한국화가인 고(故) 이열모 화백의 미술작품과 도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화백은 실경 산수화를 현장에서 완성하는 독특한 화법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2007년 미국에 건너가 활동하다가 지난달 24일 타개했다.

부산 최대의 번화가 서면에 있는 중앙중학교 용지는 청소년 상담, 진로체험, 문화예술활동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청소년복합문화센터'(가칭)로 리모델링돼 오는 9월 문을 연다.

서면 인근의 옛 개성중 부지는 도심통학형 영어마을 '부산글로벌빌리지'로 조성돼 200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윤산중 부지는 지난해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이 협약을 맺고 30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 산림교육센터로 문을 열기로 했다.

1999년 폐교된 강원 평창군 평창읍 노산분교에 들어선 '감자꽃 스튜디오'는 주민과 청소년을 위한 공연장, 옥수수박물관 등을 갖춘 문화공간이 됐다. 이곳에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 교육가, 기획자가 함께 문화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 북구 주전초등학교 동해분교는 2010년 3월부터 '추억의 학교'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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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북구는 폐교한 동해분교를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임차해 근대 교과서, 1960∼70년대 교복, 성적표, 상장 등 옛 교실의 모습을 담은 물품 200여 점을 전시했다. 연간 1만3천 명가량이 찾는 지역의 명소가 됐다.

충남교육청은 1994년 폐교된 당진 면천초 죽동분교를 외국어교육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당진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냉난방시설 등을 갖췄고, 당진교육청의 지원으로 영어와 중국어 원어민 교사 등을 확보해 학생들에게 외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충남 금산의 옛 금강초교는 금산군이 금강의 문화와 생태를 공부하는 금강생태체험학습장이 됐다.

2007년 폐교된 예산 동신초등학교는 다목적체육관, 행동치료실, 언어치료실, 전기치료실, 물리치료실, 사회적응훈련실, 직업재활실, 직업훈련실, 체력단련실, 조리실, 야외 체육시설 등을 갖춘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변신한 것이다.

1991년 2월 폐교된 경기도 연천의 전곡초교 양원분교는 수년간 방치되다가 2014년 고등학력 인정 대안학교인 '화요일 아침예술학교'가 임대했다. 전교생이 40명인 이 대안학교는 양원분교를 임대해 학생들에게 체육과 미술을 가르치는 제2캠퍼스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 포천의 관인초교 사전분교는 서울시가 2014년 임대해 2019년까지 청소년수련장과 가족 자연체험학습장으로 이용하는데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을 때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이용자가 몰린다.

전남 곡성군 죽곡면 죽곡초등학교는 2014년부터 피자 만들기, 송아지 우유 주기, 전통놀이 체험, 레일 썰매타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섬진강 치즈체험학교로 바뀌었다.

치즈체험학교가 들어서면서 지역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곡성 기차마을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되면서 연간 3만3천여 명이 찾고 있다.

2012년 3월 1일 폐교된 경남 통영시 한산초교 용호분교는 용초도 포로수용소 역사교육관으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공산군 포로들은 거제도에 주로 수용됐지만, 포로 수가 많아 수용 범위를 넘어서자 용초도에 포로수용소를 건립했다.

용초도에 수용된 포로들은 8천여 명으로 당시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섬에서 강제로 쫓겨나야 했다.

현재 용초도 등에는 포로들이 사용했던 막사, 임도, 물탱크가 남아 있다.

하지만 생태체험시설이나 문화예술시설 등으로 임대된 일부 폐교는 접근성이나 홍보, 프로그램 개발 등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는 것도 현실인 만큼 철저한 준비와 함께 특화된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

(이해용·신민재·형민우·전지혜·한종구·김근주·박재천·김도윤·이종민·김경태·박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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