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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장사상륙작전 투입 문산호…복원과정 '엉터리'

송고시간2016-05-15 08:31

해안·바다 제작 불가능하자 조선소서 건조…예산 추가 투입파도 막기 위한 방파제 무시…경북도 감사서 적발

(영덕=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한국전쟁 때 장사상륙작전에 투입한 상륙함(LST) 문산호 복원·전시 사업 과정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경북도 감사결과 드러났다.

영덕군은 장사상륙작전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300여억원을 들어 문산호를 복원해 내부에 전시할 콘텐츠 설치를 거의 끝냈다.

하지만 배 내부 뒷부분이 휘는 등 높은 파도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있어 방파제를 추가로 설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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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동해안 연안은 너울성 파도 등 파고가 높아 방파제를 우선 만들지 않고는 해상에서 배 건조나 조립이 어렵다.

별도 오염 방지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강판 용접 등 해상에서 작업이 불가능하다.

이런데도 영덕군은 애초 문산호 실시설계를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았다. 건축 공정 일부만 장사해수욕장 해안가에서 하고 나머지는 해상에서 작업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설계에 반영했다.

그러나 영덕 육상과 해안에서 배를 제작할 수 없자 조선소에서 만들어 영덕으로 예인하는 쪽으로 바꿨다.

이 때문에 사업비와 사업 기간이 늘어났다.

제작 공장 임대료와 예인선, 바지선, 크레인 등 장비 임차비로 30억원이 추가로 들었다.

또 선체가 파도로 넘어질 것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동남쪽에 설치한 수중 방파제 외에 북쪽 파도에 대비한 수중 방파제 필요성을 설계 업체에서 건의했지만 반영하지 않았다.

군은 동남쪽에 80억원을 들여 방파제를 설치했으나 북쪽에는 만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파도로 선체 내부 뒷부분이 휘는 문제가 발생했다.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방파제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80억원 이상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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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은 294억원(국비 140억원, 도비 77억원, 군비 77억원)을 들여 문산호 실물모형을 제작해 설치하고 상륙작전 관련 콘텐츠를 내부에 전시하기로 했으나 안전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경북도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사업계획과 실시설계 추진 과정에 감독공무원을 기술직이 아닌 행정직을 임명해 설계 부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 "필요한 것보다 예산이 부족한데 더 확보하지 않고 돈에 맞춰 공사를 발주하다 보니 배를 만들고 난 뒤에 이런 문제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는 영덕군수에게 안전성을 다시 검토해 조속히 보강하고 앞으로 사업계획 수립 때 시공성, 경제성, 유지관리 등을 철저히 검토해 예산을 낭비하지 않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또 기술 검토를 소홀히 해 사업이 늦어지고 추가 비용이 들어가도록 한 용역업체와 관련 기술자를 행정 처분하라고 요구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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