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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명소 구로구 항동철길 산책로 철거 위기

송고시간2016-05-15 07:15

코레일 "법 위반"…구로구 "수년전 조성된 산책로 철거 어렵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도심 속 걷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서울 구로구의 항동철길 산책로가 갑작스러운 철거 논란에 휩싸였다.

항동철길은 오류동부터 부천 옥길동을 잇는 4.5km의 단선철도로, 1959년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에서 원료를 운반하려고 설치했지만 현재는 나들이객으로 붐빈다.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시골길 같은 모습과 아담한 간이역, 철길 양옆으로 푸른수목원까지 조성된 산책로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입소문이 나자 구로구청에서도 이곳을 명소화해 야자매트 등 보행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현재는 철로 위 방문객들의 기념일 조각을 비롯해 손으로 쓴 간판, 조형물 등이 가득하다.

문제가 된 것은 철길 관리 기관인 코레일이 산책로가 법 위반이라며 철거를 요구하면서부터다.

관광지 같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주 2회 야간에 군수물자를 나르는 열차가 운행된다.

코레일은 철도안전법에 따라 철길을 걷는 행위와 시설물 설치는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철도안전법 48조는 열차 운전자가 선로나 신호기를 확인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또 그 시설이나 설비가 선로 위·밑으로 지나거나 선로와 나란히 설치돼서도 안 된다.

구로구는 사전 협의 없이 산책로를 조성한 것은 맞지만 이제 와서 철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간이역 등 조형물은 주민들의 예술작품으로 공공미술이며, 산책로도 이미 수년 전부터 조성된 것인데 코레일에서 지금까지 별말이 없다가 갑자기 철거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에는 이와 관련한 대책회의도 열렸다.

구로구는 이 자리에서 코레일에 안전대책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설득했다.

구 관계자는 15일 "시민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면 기차가 올 때 건널목에 경보음을 울리거나 안내방송을 하는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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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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