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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멀리서라도'…샤넬 패션쇼 찾은 쿠바 아바나 청춘들

화려한 복장으로 먼발치서 지켜보며 "언젠가 나도 저기에"

(아바나=연합뉴스) 김지헌 특파원 = 세계적 명품 샤넬의 패션쇼가 열린 3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의 청춘들은 개방이 더 빨리 이뤄져 자신들도 세계를 무대 삼아 힘차게 걸을 수 있기를 바랐다.

이날 아바나 구도심의 프라도 거리는 일찍부터 교통이 모두 통제됐다.

양옆으로 난 도로 가운데 자리를 잡고 대리석 벤치와 바닥으로 이뤄진 프라도 공원을 샤넬이 패션쇼 캣워크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르포> '멀리서라도'…샤넬 패션쇼 찾은 쿠바 아바나 청춘들 - 2

패션쇼가 열리는 저녁이 되자 자동차가 사라진 도로엔 아바나 시민들이 몰려들어 올드카를 타고 무대로 향하는 모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관광 중심지인 구도심에서 관광객들을 유혹하던 관리가 잘 된 올드카들은 이날 모두 종적을 감췄다가 패션쇼 참가자들을 태우고 프라도 거리를 지나갔다.

아바나 시민 대다수는 초청 행사로 이뤄진 이날 패션쇼를 가까이서 볼 수 없었다.

길을 막아선 경찰 어깨너머로 보이는 무대 조명과 간간이 들리는 음악 소리로만 패션쇼의 존재를 짐작할 뿐이었지만, 시민들은 언제 이런 기회를 또 맞을까 하며 즐거워했다.

<르포> '멀리서라도'…샤넬 패션쇼 찾은 쿠바 아바나 청춘들 - 3

특히 평소보다 화려한 복장을 차려입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길거리로 나선 모델 지망생들이 눈에 띄었다.

훌리아 곤살레스(18)는 "언젠가 슈퍼모델이 돼서 저런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며 "쿠바에서 이런 유명 브랜드의 패션쇼를 본 것은 처음이다. 마치 내가 무대에 있는 기분"이라고 기뻐했다.

사라 콘셉시온(21)은 "차를 타고 행사장으로 가는 유명인 중 누군가가 나를 보고 모델로 발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꿈같은 얘기지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했다.

반면 카피톨리오 앞을 지나가던 한 시민은 "평범한 쿠바인이 샤넬 핸드백 하나를 사려면 평생을 바쳐도 모자라는데 이런 보여주기 용 행사가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1시간여에 걸친 패션쇼가 끝나고 쿠바 경찰이 통제를 풀자 시민들은 무대 주변으로 몰려들어 행사장을 떠나는 모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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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패션쇼 무대에 선 유일한 한국 출신이자 아시아인 모델인 박수주 씨는 "샤넬과 함께한 지 3년째인데 그 중 가장 뜻깊었던 쇼"라며 "해가 지는 와중에 쿠바에서 이렇게 길에서 패션쇼를 한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10살 때 미국에 이민 간 미국 시민권자라 쿠바에 오는 것이 더욱 힘들었고, 그래서 쿠바에서 열린 이 패션쇼의 의미를 깊이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패션쇼는 '프랑스 주간' 행사의 하나로 열렸다.

샤넬이 중남미 및 카리브 해 국가에서 이런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샤넬은 이날 2016-2017 크루즈십 컬렉션을 공개했다.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를 비롯해 틸다 스윈튼, 빈 디젤, 지젤 번천 등 유명인들과 쿠바의 유명 음악인 오마라 포르투온도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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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패션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문, 록밴드 롤링스톤스 콘서트, 미국 크루즈선 기항 등에 이어 쿠바의 개방을 상징하는 행사로 손꼽힌다.

쿠바에서는 앞서 1999년 스페인 브랜드 파코라반이 패션쇼를 개최한 바 있다.

j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5/04 13: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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