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영부인 꿈 영그는 멜라니아…191년만에 외국태생 가능성
송고시간2016-05-04 11:38
슬로베니아 태생 모델 출신…1825년 이후 두번째 귀화 영부인 탄생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3일(현지시간) 사실상 대선 후보로 굳어지면서 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46)의 퍼스트레이디 꿈도 영글어가고 있다.
트럼프가 본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입성하면 미국은 191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출생의 퍼스트레이디를 맞이한다.
멜라니아는 1970년 슬로베니아(구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났다.
자동차 판매원인 아버지와 패션산업에 종사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멜라니아는 디자인과 건축을 공부한 후 밀라노와 파리에서 모델 활동을 했다.
1996년 미국행을 선택한 그는 2년 후 뉴욕의 한 파티장에서 트럼프를 처음 만났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따르면 트럼프는 1998년 모델 에이전시 소유주가 주최한 파티에서 멜라니아를 처음 만나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뉴요커는 "트럼프가 멜라니아의 전화번호를 얻으려고 했지만 다른 여자와 함께 파티에 참석한 트럼프를 보고 멜라니아가 거절했다"며 "이후 트럼프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사랑이 결실을 봐 트럼프와 멜라니아는 2005년 결혼식을 올렸다.
2001년 취업 허가증(그린 카드)을 받은 멜라니아는 이후 5년 거주 조건을 만족하고 나서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영어와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포함해 5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멜라니아는 필라테스와 잡지 읽기가 취미라고 밝히기도 했다.
거침없는 언사를 내뱉는 트럼프와 달리 멜라니아는 남편의 경선 과정에서 말을 아끼며 언론에 잘 등장하지 않았다.
'조용한 내조'를 이어간 멜라니아는 모델 시절 찍은 세미 누드 사진으로 본의 아니게 선거전의 중심에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3월 트럼프를 반대하는 테드 크루즈 후보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이 2000년 잡지 GQ에서 찍은 멜라니아의 세미 누드 사진을 선거 광고에 넣으면서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집중됐다.
멜라니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소동과 관련해 "난 맷집이 좋다"면서도 "가족이나 아내, 아이들을 공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대권 꿈이 현실이 된다면 멜라니아는 미국 역사상 외국에서 태어난 두 번째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미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퍼스트레이디는 1825년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의 아내 루이자 애덤스(영국 출신)가 유일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가 수려한 모델에서 퍼스트레이디 잠재 후보가 됐다며 "독립적인 개인에서 '(대통령의) 아내', '비밀 병기' 등의 역할을 해야 하는 퍼스트레이디가 결코 쉬운 자리는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의 첫째 부인은 아니다.
트럼프는 이바나 트럼프, 말라 메이플스와 각각 이혼으로 결혼 생활을 마감했다.
트럼프와 첫 번째 부인 이바나 사이에 삼 남매(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반카 트럼프, 차남 에릭 트럼프)를 뒀다. 둘째 부인이었던 말라 메이플스와 딸 하나를 뒀고 멜라니아와의 사이에도 아들 한 명이 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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