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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대 기관지, 공청단 검열에 항의 "오늘 원고없음"

송고시간2016-04-30 11:34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北京)대 학생 기관지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검열에 항거하며 사실상 백지 지면을 냈다.

30일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에 따르면 공산주의청년단 선전부문에 속해 있는 베이징대 기관지 '북대청년'(北大靑年)의 웨이신(微信·위챗) 소식지가 27일 "오늘은 원고가 없어 발행하지 않습니다"는 글과 함께 빈 지면을 냈다.

이 신문 기자들로 추정되는 '싱훠(星火) 기자연맹'은 웨이신 계정을 통해 "두 편의 글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하며 "우리는 어떤 글을 발표할 수 있고, 어떤 글을 발표할 수 없는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이어 "갈수록 서로 다른 집단간 소통의 부족과 필요성을 느낀다"며 "우리는 캠퍼스 매체로서 (중국 공산당) 관료적 사고에 나오는 글을 쓰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이 반공개적으로 이처럼 당국의 검열과 관료적 행태에 항의의 뜻을 표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 이번 사안은 최근 중국 공산당이 공청단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혁에 나서는데 대한 항거의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공청단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권력 근간이었으며 현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출신 기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공청단 중추인 중앙서기처를 상대로 현장 감찰을 진행한 뒤 공청단이 기관화·행정화·귀족화·오락화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결국 공청단 조직이 외부의 공세에 움츠러들며 자체 검열을 강화하자 일선 베이징대 학생들이 이에 반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대청년은 1998년 10월 창간된 공청단 베이징대 위원회의 기관지로 베이징대 공청단 선전부의 산하 매체이며 편집 및 기자는 모두 이 대학 학생들이 맡고 있다.

기자들은 북대청년이 과도한 관료적 글에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진실을 말하는 태도를 견지하면 다른 이에게 유리할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도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기자들이 올린 이 글은 현재 이미 10만명 이상의 열독량을 보이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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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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