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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존 웨인의 날' 지정안 부결…매카시즘 부역탓

송고시간2016-04-30 03:10

인종 차별주의 발언도 도마위에…텍사스는 작년에 지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서부영화에서 카우보이의 대명사로 군림한 배우 존 웨인(1907∼1979년).

그의 생일인 5월 26일을 기념해 '존 웨인의 날'로 지정하려던 노력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하원은 전날 '존 웨인의 날' 지정안을 찬성 20, 반대 35로 부결했다.

웨인이 생전에 남긴 인종 차별주의적인 발언과 매카시즘 광풍을 타고 극우단체에 협력해 무분별한 공산주의자 색출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행위를 문제 삼은 의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법안을 발의한 매슈 하퍼(공화) 의원은 남부 뉴포트비치에 자택을 둔 웨인은 캘리포니아 주 역사와 오렌지카운티의 중요한 일부분이자 자립과 애국심, 투지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남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공항인 오렌지카운티 공항은 웨인의 사후 존 웨인 공항으로 이름을 바꾸고 2.7m짜리 웨인의 동상을 세워 그를 기리고 있다.

하지만 스크린 밖에서 소수를 차별한 웨인의 생전 발언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루이스 알레호(민주) 의원은 먼저 웨인이 매카시즘을 등에 업고 할리우드의 공산주의자 색출과 이성을 잃은 '빨간 딱지' 붙이기를 주도한 미국 의회 반미활동조사위원회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극우 보수단체인 존 버치 협회에도 가담했다고 밝혔다.

또 흑인을 무시한 1971년 잡지 '플레이보이'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웨인은 "흑인들이 책임감을 배울 때까지 백인 우월주의가 이어져야 한다"면서 "무책임한 사람들에게 권한과 지도자의 지위 등을 줘선 안 된다"고 말해 흑인을 비하했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을 향해 "이기적인 목적으로 자신을 위해 땅을 지키려고 했다"면서 서부 개척 시대에 백인이 이들에게서 땅을 빼앗은 것은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웨인이 베트남 난민들의 미국 정착을 돕고 암 환자를 위한 재단도 만든 진정한 영웅이라면서 변호에 나섰지만, 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벽하게 씻어내진 못했다.

캘리포니아 주와 달리 총잡이와 카우보이의 본산을 자처하는 텍사스 주는 지난해 존 웨인의 날을 선포하고 그를 명예 텍사스 주민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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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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