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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 실종 느는데'…100명 중 1명만 배회감지기 보급

송고시간2016-04-30 07:30

"보호자 있는데 왜"…착용 꺼리고 홍보 효과 낮아 보급률 저조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길을 잃는 치매 노인이 늘고 있지만, 실종 예방을 위한 배회감지기 보급률이 저조해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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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치매 노인 실종사건은 2012년 128건, 2013년 157건, 2014년 189건, 2015년 224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전체 실종사건 855건 중 치매 노인 실종이 224건(26.2%)으로 실종자 4명 중 1명이 치매 노인이다.

도내 치매 노인 추정 인구도 2013년 2만3천456명, 2014년 2만4천569명, 지난해 2만5천643명으로 매년 증가한다.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노인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더욱 많다.

반면 도내 배회감지기 보급 건수는 3월 말 기준 218건에 불과하다. 치매 노인 100명 중 1명만이 배회감지기를 가진 셈이다.

치매 노인은 초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탈진하거나 산속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례가 잦다.

실제로 지난 2일 평창에서 치매를 앓는 김모(62·여) 씨가 실종된 지 6일 만에 15㎞가량 떨어진 야산 계곡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예상 경로를 완전히 벗어난 곳이었다. 발견자도 수색 인력이 아닌 우연히 지나가던 민간인이다.

김 씨가 휴대폰과 배회감지기를 갖고 있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웠다. 경찰은 저체온증 탓에 숨진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배회감지기만 착용하면 언제든지 휴대전화로 치매 노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사전에 지정된 구역을 이탈하면 보호자의 휴대전화로 알림 문자를 보낸다.

또 치매 노인이 비상 호출 버튼을 누르면 보호자에게 바로 메시지가 전송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지자체에서 기기 구매비와 월 사용료를 지원해 금전 부담도 없다.

배회감지기 전달 후 재실종 사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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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치매 노인이 착용을 꺼린다는 점이다.

배회감지기는 대부분 목걸이형으로 제품이 다양하지 않고 분실 우려가 크다. 일상생활을 하다 덜렁거리는 배회감지기를 벗어던지기 일쑤다.

기존 배회감지기는 오차 범위가 넓고 배터리 사용시간도 짧아 불편하다.

이에 이달 초 기술 문제와 휴대성을 보완한 손목시계형을 출시했으나 아직 많이 보급되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배회감지기를 홍보하고자 치매 노인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별도로 안내문도 가정에 보내지만, 메아리는 작다.

공단 관계자가 가정에 전화하면 "가족이 항상 같이 있는데 왜 필요하냐", "목에 걸고 다니시면 벗어던져서 이용을 안 하시더라", "보호시설에 계셔서 필요가 없다" 등의 답변이 돌아온다.

공단 관계자는 "아직 신청하지 않았거나 가족 중 밖에 나가서 길을 잃어버리는 증상이 있으면 장기요양등급을 받고 배회감지기를 신청해 두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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