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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당선인> 엄용수 "무소속 의원들 개선장군처럼 행세…자숙해야"

송고시간2016-04-30 07:05

전통 당지지층 50·60세대가 등 돌린 게 선거 참패 원인""영남권 신공항 유치 위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앞장서야"

(밀양=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무소속 조해진 후보와 격전 끝에 4·13 총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합천) 당선인은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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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누리당이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허락하는 것은 "원칙 없는 구태의연한 새누리당 모습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제6·7대 밀양시장을 지낸 그는 이번 총선에서 3선을 노리던 조해진 후보를 접전 끝에 물리쳤다.

그는 "임기 내에 영남권 신공항을 밀양에 꼭 유치해 4개 시·군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엄 당선인과 일문일답.

--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했다. 엄 의원도 무소속 조해진 후보의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렇게까지 고전한 이유는 어디에 있나.

▲ 우리 당이 화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줘 국민의 마음을 거슬렀기 때문이다. 당 지지층이 주로 50대, 60대 전통적인 보수층인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분들이 떠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 과감한 인적 쇄신을 통해 변화를 위한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 야당과도 수시로 만나 소통할 필요가 있다.

-- 무소속 당선자들이 복당을 신청했다. 이에 관한 의견은.

▲ 지금 보면 과거에 탈당한 사람들이 개선장군처럼 복당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복당 대신 자숙이 필요하다. 일부 다선 의원들이 이들을 입당시켜서 의석을 늘려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이는 국민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원칙 없는 구태의연한 새누리당 모습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당 정체성과 무관하게 의석수만 늘리려고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을 추진한다면 '정신 못 차린다'란 핀잔만 들을 것이다. 20대 국회가 들어서고 지도부가 구성된 뒤 냉정한 통찰 속에서 선별적으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인사만 복당을 허락해야 한다. 모 의원은 입당을 당연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데 정말 자신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이 당에 들어오면 당을 위해 무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당이 되지 못하더라도 국민들에게 비전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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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에서도 더민주와 정의당 후보 4명이 당선됐다. 이번 선거가 지역감정이 사라지기 시작한 전환점이라고 보는가. 아니면 새누리 내부의 갈등 때문에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 보는가.

▲ 두 가지 다 이유가 될 수 있겠으나 기존 정치인들이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을 못 받들어 실망을 안겨준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당이 너무 오만한 모습을 보였다. 거대 여당으로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실망감이 더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지위와 권력만으로 사람을 움직이고 일이 성사되는 시대는 지났다. 이번 선거에서 당이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게 아쉽다. 선거 결과를 반면교사로 삼아 존중과 배려 등 새로운 가치가 정치를 지배할 수 있도록 당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 임기 내 밀양 신공항 유치를 최우선 공약으로 삼았다. 왜 신공항인가.

▲ 영남지역의 경제활동이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물류와 정보의 유입창구라고 할 수 있는 직항로 중심의 국제공항 부재와 관계가 깊다. 무엇보다도 2025년이 되면 김해공항 이용객이 2천만명을 넘어 포화상태가 될 것이다. 이를 대체 할 수 있는 공항은 영남을 아우르면서도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선정되어야 한다. 또 영남권 기업들이 인천공항으로 가는 해외 수출품 물류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밀양· 의령· 함안· 창녕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해 농업과 물류, 첨단산업,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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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이 가덕도보다 공항 입지가 더 우수한 점이 있다면

▲ 신공항입지에 있어 제일 중요시되는 점이 접근성과 경제성이다. 이 점에서 가덕도보다 밀양이 훨씬 더 우수하다. 전문가들이 판단하겠지만 영남권 전체의 교통 중심에 있는 곳, 기후 영향에 방해받지 않고 큰 난공사가 필요치 않는 곳, 이 두 가지를 살펴보면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당시 2011년 입지평가 결과에서도 밀양이 가덕도보다 높게 나왔다.

-- 부산은 여야 할 것 없이 신공항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반면 경남에서는 내부적으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등 통합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안팎으로 싸워가며 ‘외로운 투쟁’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나갈 생각인가.

▲ 신공항 문제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어떤 지역이 가장 적합한지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라 특정 당의 주장은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 문재인 전 대표가 부산에서 5석 이상 얻으면 박근혜 대통령 임기 내에 부산에 공항을 유치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현실을 잘못 진단한 것이다. 이는 경제성, 입지 적합성 등을 객관적, 과학적으로 판단해 정부에서 결정할 것이다. 다만 경남은 부산과 달리 지역이 넓다 보니 이해관계도 다양해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앞장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지역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 의령·함안이 밀양·창녕에 강제로 편입돼 어려운 선거를 치른 것으로 안다. 선거구 획정에 관한 생각은

▲ 선거구 획정이 선거가 임박해 진행된 점이 다소 아쉬웠다. 통합선거구로 실망을 느꼈을 함안, 의령 군민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 지역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획정기준을 인구에 비례해 적용했다는 점이 형평성에서 다소 문제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전형적인 이농향도(離農向都) 현상으로 많은 인구가 도시로 떠난 상태지만 지역 면적은 그대로다. 농촌은 사람만 사는 게 아니고 여러 환경들과 자연이 함께 어울려 있는 곳이다. 따라서 농촌지역은 인구비례에 의한 선거구 적용 기준을 다소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0대 국회에서는 밀양·창녕과 함안·의령을 통합선거구로 만든 부당한 현실을 원래대로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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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 4년 동안 문화, 생각, 습속 등이 다른 4개 지역을 책임지게 됐는데.

▲ 선거가 끝나고 지난주부터 의령과 함안, 창녕의 군민들을 만나기 위해 민생투어를 하고 있다. 이분들의 희망사항을 잘 들어 지역발전 정책에 반영하고자 한다. 밀양, 의령, 함안, 창녕의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 우리 지역구를 영남권 신공항 배후도시로 성장시켜 경제가 획기적으로 되살아나게 하겠다. 또 창녕, 함안, 의령을 연결하는 합강교를 건설하면 지역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돼 영남권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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