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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지고…데이고" 학교 급식 종사자들의 절규

송고시간2016-04-27 18:00

"학교급식위원회 통해 근로조건·시설환경 개선 시급"

"부러지고…데이고" 학교 급식 종사자들의 절규 - 2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급식실 후드를 닦으려고 국통을 밟고 올라갔다가 미끄러져 갈비뼈 4대가 부러졌습니다. 정말 숨도 못 쉴 만큼 아팠습니다. 안전장치 없이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하고 조심스럽게 청소할 시간도 없는 급식실은 사고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2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 회의실에서는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신음하는 학교 급식 종사자들의 절규가 쏟아졌다.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인 전국교육공무직 인천지부는 산재추방의 날(4월 28일)을 앞두고 이날 '인천 급식노동자 증언대회'를 개최했다.

11년 넘게 급식실에서 일했다는 초등학교 조리원 박모씨는 "열악한 조건이지만 급식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갖고 일했다"면서 "하지만 무거운 조리기구와 식재료를 옮기는 일을 오래 반복하다 보니 지난달 회전근 파열, 경관절석회힘줄염 진단이 나와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박씨는 "교육청 담당부서는 아프면 쉬라고, 병가를 쓰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대체인력이 구해지지 않으면 동료에게 미안해서 아픈 몸으로 출근하기 일쑤"라고 털어놨다.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인천의 학교 조리원은 총 2천373명으로 정원 2천653명보다 280여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들은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열과 습기, 소음에 시달리고 부딪힘, 화상, 인대·골격 손상 등의 재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중학교 조리원 이모씨는 "급식실 안은 여름에는 아열대, 겨울에는 시베리아 벌판처럼 너무 덥고 춥다"면서 "다치지 않아야 한다고 마음을 졸이며 조리, 배식, 청소, 정리를 마치고 퇴근할 때면 오늘도 살아남았다고 자신을 스스로 위로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인 학교 급식 종사자들은 근로시간과 처우에도 고충을 토로했다.

초등학교 배식원 공모씨는 "작년까지 2시간 50분을 일하다가 올해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2시간 30분으로 시간이 줄었다"면서 "하루 2시간 30분을 일하면 1만5천900원, 한 달 30만원을 받는데 이마저도 매년 재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고용불안에 떨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초 배식원 인원 승인기준을 마련해 배식원들의 근무시간은 2시간 50분에서 20분 줄이고 인원수도 축소하겠다는 지침을 일선 학교에 통보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인천본부 관계자는 "급식실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에서 이미 시행 중인 것처럼 조리원들을 포함한 인천 학교급식위원회를 구성해 급식 노동자들에 대한 중장기적인 근로조건·시설환경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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