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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되찾고 싶다면…윤성희 소설을 읽으세요

송고시간2016-04-27 17:31

다섯번째 소설집 '베개를 베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새벽은 하루의 시작일까 하루의 끝일까? 나는 조에게 물었다. 해가 지고 해가 뜨는 사이. 그건 어디에 속하느냐고. 조가 팔짱을 끼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뭐긴 뭐야. 어제와 오늘이 겹쳐지는 시간이지. 그래서 그 시간에 술이 가장 맛있는 거야."(201쪽)

'레고로 만든 집'의 윤성희(44) 작가가 다섯 번째 소설집 '베개를 베다'로 돌아왔다. 소설집은 '웃는 동안' 이후 5년 만이다.

'베개를 베다'는 윤성희가 2012년부터 쓴 단편소설 10편을 묶었다. 제14회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이틀'도 책 속에 수록됐다.

윤성희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삶의 생생한 질감을 되살리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삶으로부터 소외돼 주어진 시간을 살아갈 뿐이다. 윤성희는 일상에서부터 비롯된 소소한 이야기들로 무뎌진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해준다.

그는 소설집 전반부에서 어린 손자와 단둘이 사는 고모, 딸 하나를 잃은 어머니, 정신이 없이 보이는 언니 등을 관찰하는 여성 화자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모두 즐겁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화자들은 과거의 기억에 기반해 촘촘하게 생을 이어가는 모습을 그린다.

후반부에서는 엑스트라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부인과 이혼한 '나', 은퇴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결근하는 일이 두려운 남자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우리 모두 삶의 두려움을 직면하고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윤성희의 소설을 읽다 보면 우리 일상과 다를 바 없는 소소한 이야기들에 빠져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토록 그의 작품들은 수수함 속에서 삶의 에너지를 북돋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문학평론가 백지은은 구체적으로 이렇게 설명한다.

"윤성희 소설을 계속 읽다 보면 어쩐지 삶의 의미와 재미를 좀 더 알 것 같다는 기분에까지 이르게 된다. 지난 십여 년간 이 기분 때문에 윤성희 소설을 읽었다. 윤성희 소설을 한 편도 안 읽은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단 한편만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략) 무엇보다도 일상을 의례화하는 세계는 마치 낮술을 마시고 길을 걸을 때처럼 무엇이나 환하고 선명하게 보이게 한다."

윤성희는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항상 제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소박한 것이다"라며 "원래 소설을 읽는 것은 인물을 어떤 식으로도 사랑하려는 것이다. 그런 인물들이 스며드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설명했다.

문학동네. 276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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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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