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日 구마모토 지진에 '액체우유' 생산규제 해제요구 봇물

송고시간2016-04-27 15:51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지진 후에 모유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집에서 분유를 가져 왔지만 분유를 탈 뜨거운 물이 없다"

일본 구마모토(熊本)지진 현장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주부의 하소연이다. 생후 4개월된 아들과 함께 일주일째 차안에서 지내고 있는 30세의 이 주부는 "피난장소인 주차장에서 뜨거운 물을 구하는게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주부는 요즘 부근에서 밥지을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부탁해 어렵사리 젖병의 물을 데워 겨우 분유를 타 먹이고 있다. 젖병을 끓는 물로 소독하는 일도 여간 어렵지 않다.

이 주부는 이럴 때 액체우유가 있으면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일본에서도 액체우유를 생산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마모토 지진을 계기로 유아용 액체우유를 제조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본의 현행 규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외국에서는 액체우유를 가게나 슈퍼에서 쉽게 살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구하기 어렵다.

日 구마모토 지진에 '액체우유' 생산규제 해제요구 봇물 - 2

팩 포장된 액체우유는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해 더운 물이 없어도 그대로 유아에게 먹일 수 있어 재해시는 물론 평소에도 육아부담을 크게 덜 수 있지만 일본내에서는 관련법상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식품위생법에 액체우유에 관한 규격기준이 없다. 이 때문에 메이커들이 제조·판매할 수 없다.

주무부처인 후생노동성 담당자는 "액체는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고 상온에서 보관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위험하다"면서 "안전성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유업체들도 액체우유를 "당장 상품화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히가시니혼(東日本) 대지진 때는 해외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피해지역에 액체우유를 지원했다. 구마모토 지진에서도 일본·핀란드 우호의원연맹을 통해 필란드에서 액체우유 약 5천팩이 지원돼 27일 구마모토현청에서 전달식이 열렸다. 후생성이 특례로 응급지원물자로 지정해 배포를 허가했기 때문이다.

유아를 둔 피해지역의 엄마들은 액체우유 생산을 허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탤런트 사토다(里田) 마이는 "지진 재해시 매우 편리하다. 젖병 소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글도 있더라. (액체우유 생산을) 허가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요코하마(橫浜)에 사는 스에나가 에리(末永惠理)씨(36)가 2014년에 시작한 메이커에 액체우유생산을 요구하는 인터넷 서명에는 금년 4월까지 1만2천500명이 참여했는데 구마모토 지진으로 서명자가 약 2만8천명으로 늘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7일 전했다.

스에나가씨는 "보통때도 엄마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재해대비에도 유용하다"면서 "일본에서도 연구를 추진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lhy5018@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