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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또 뚫린 공항 보안…신체 내부에 필로폰 숨겨 입국(종합)

송고시간2016-04-27 17:24

130g 밀반입…"여성 신체 수색 허술한 점 노려"

마약에 또 뚫린 공항 보안…신체 내부에 필로폰 숨겨 입국(종합) - 1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신체 내부에 마약을 숨긴 채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와 이를 판매한일당과 투약자 30여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공항 검색대에서 마약 적발이 쉽지 않고 특히 여성에 대한 신체 수색이 비교적 허술하다는점을 노렸다.

마약에 또 뚫린 공항 보안…신체 내부에 필로폰 숨겨 입국(종합) - 2

서울 마포경찰서는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해 유통하거나 이를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중국동포 왕모(25·여)씨 등 17명을 구속하고 정모(48)씨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왕씨 등 두명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쓰촨성에서 사들인 필로폰을 신체 내부에 숨겨 중국 공항 출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수법으로 총 4차례에 걸쳐 필로폰 100g가량을 국내에 밀반입했다.

이들은 검색대에서 일단 휴대용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면 몸 수색이 엄격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필로폰을 신체 은밀한 곳에 숨기거나 발바닥에 붙인 뒤 두꺼운 양말을 신어 검색을 피했다.

이들은 전과 등 마약 의심 사유가 없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도 별다른 검색을 받지 않고 들어왔다.

마약은 엑스레이(X-ray)로만 발견할 수 있는데 입국할 때는 일부 인원에 대한 수화물 검사만 엑스레이로 한다.

영상 기사 몸 속에 필로폰 숨겨 들여온 중국동포 여성 구속
몸 속에 필로폰 숨겨 들여온 중국동포 여성 구속

몸 속에 필로폰 숨겨 들여온 중국동포 여성 구속 [앵커] 몸 속에 필로폰을 숨겨 들여온 중국동포 여성들이 구속됐습니다.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신체 수색을 하는 공항 검색대를 무사 통과했습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공항 입국심사대를 빠져나오는 한 여성. 평범한 관광객처럼 보이지만 몸 속에 필로폰 20g을 숨겨 들어왔습니다. 보안검색대에서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신체 수색을 하기 때문에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이런 식으로 필로폰을 밀반입한 혐의로 중국동포 25살 여성 왕 모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이 들여온 필로폰은 100g으로 3천5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영권 / 서울 마포서 마약수사팀장> "피의자들은 마약 밀매 전문 조직원들이 아니라 일반 여성들로, 신체 내부에 숨겨 가지고 들어오는 방법으로 필로폰을 밀반입…" 경찰은 왕 씨 등에게서 필로폰을 구매해 되팔거나 투약한 혐의로 54살 조 모 씨 등 9명도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판매책과 구매자 등 18명도 붙잡았습니다. <김 모 씨 / 중간 판매책> "(채팅 앱에서) 검색하면 전화번호가 나옵니다. 그걸 보고 전화해서 접촉…" 경찰은 스마트폰 채팅 앱 등을 통해 마약 거래가 이뤄진 점을 토대로 정확한 유통 경로를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인천공항에서는 마약 사범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거나 출발지, 연령대, 수화물 수 등을 분석해 선별 검사하는 '여행자 분석'을 활용해 의심가는 이들을 걸러낸다.

그러나 왕씨 등처럼 의심 사유가 없는 이들이 마약을 소지하고 입국할 때는 탐지견이 마약을 찾아내는 것 외에 마땅한 적발 방법이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왕씨 등은 경찰 추적을 따돌리려고 신상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연락하고 아이디도 수시로 바꿨다.

이들이 들여온 필로폰은 중간판매책 5명을 통해 고속버스 수화물 택배나 퀵서비스 등에 실려 16명에게 판매됐다.

경찰은 16명의 필로폰 투약자들을 조사하다가 임모(56)씨 등 또다른 중간판매책 4명과 투약자 10명을 적발해 검거했다. 임씨 등은 약 30g의 필로폰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필로폰 130g은 4천500명이 일시적으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도매가가 4억5천만원 정도다. 소매가는 도매가의 3배 이상이다.

경찰은 "마약은 중독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판매책들이 저렴하게 주거나 무상으로 교부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수입은 추산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잇따른 밀입국 사건으로 인천공항 보안 문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허술한 검색을 악용한 마약 밀반입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지검 강력부는 인천세관 등과 함께 올해 3월까지 마약사범을 집중 단속한 결과, 모두 28명을 구속하고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2월 초에는 100억원 상당의 필로폰 3kg을 인천공항을 통해 들여온 운반책이 구속되기도 했다.

신발 깔창 밑이나 여행용 가방 손잡이 봉, 봉제인형 몸통 등에 마약을 숨기는 등 은닉 수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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