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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되면 진동하는데 11년째 '원인미상'…신도시 악취 미스터리

송고시간2016-04-27 14:05

청주 오창산단 '민원 시즌' 앞두고 비상…행정당국 "원인 모르니 대책 없어"


청주 오창산단 '민원 시즌' 앞두고 비상…행정당국 "원인 모르니 대책 없어"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반복되는 악취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청주 오창 신도시가 올해도 심상치 않다.

여름되면 진동하는데 11년째 '원인미상'…신도시 악취 미스터리 - 2

최근 낮 기온이 20도를 웃돌면서 악취 때문에 머리가 지근지근 아프다는 민원이 청주시에 접수되고 있다. 민원인들이 얘기하는 악취는 분뇨 냄새에서 하수구 냄새, 화학약품 냄새까지 다양하다.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아파트가 들어선 2006년부터 해마다 반복돼 온 민원이지만, 충북도와 청주시는 악취 발생 원인을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

원인을 모르니 대책이 나올 리 없다. 민원인들에게 시달리는 공무원들은 하루속히 여름이 지나가기만 학수고대하는 처지다.

작년 3월부터 '청정 대기 환경 지킴이' 5명이 오창산단의 악취물질 배출 사업장을 감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기는 했다.

2014년 274건에 달했던 악취 민원은 지난해 절반 가까운 143건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충북도와 청주시가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은 여름철만 되면 진동하는 지독한 악취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청주시청에 접수된 악취 민원은 총 10건이다. 작년 같은 기간(8건)보다 2건이 더 많다. 행정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다.

3, 4월에 나기 시작하는 고약한 냄새는 기온이 오르면서 점점 심해져 7, 8월 폭염과 함께 절정에 이른다. 여름철에는 한 달 평균 20∼30건의 악취 민원이 접수된다. 하루 1건꼴이다.

작년 한 해 접수된 143건의 악취 민원 중 100건 이상이 여름철에 집중됐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악취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벗어내고, 오창을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악취 유발 사업장 색출에 나섰으나 지금까지 소득은 없었다.

민원인들이 지목한 사업장의 수질·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을 막상 조사해 보면 현행법이 허용하는 기준치 이내였다. 악취 발생 의심 사업장은 있지만 악취를 유발했다고 단정할 수 있는 사업장은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오창산단에 설치된 무인 악취 측정기 4대도 악취 근원지를 찾아내는 것에 관한 한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황이나 암모니아, 휘발성 유기화합물, 복합 악취물질 농도를 측정하는 기능을 갖췄지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측정 결과를 내놓은 적은 없다.

청주시 관계자는 "악취를 유발하는 사업장이나 물질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면 대책을 내놓겠지만 그렇지 못하니 답답할 뿐"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악취가 심해지는 여름철에 청정 대기 환경지키미를 투입, 오창지역 환경 감시를 강화하고, 민·관 합동 점검도 확대하겠다는 것이 충북도와 청주시가 마련한 유일한 대책이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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