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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희팔 일당 경찰 초기수사 '조직적 방해' 확인

송고시간2016-04-25 17:18

매수된 경찰 등이 비호세력 노릇…2인자 강태용 추가 기소

조희팔과 강태용.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희팔과 강태용.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희대의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 일당이 경찰 초기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정황이 드러났다.

수사 방해 과정에는 경찰 조직 내 매수된 비호세력, 금융기관 관계자 등이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주필)는 조희팔 조직의 2인자 강태용(55·구속)과 관련해 사문서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뇌물공여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강태용은 2007년 5월 경남 밀양경찰서가 조희팔 관련 업체 수사를 본격화하자 매출금 규모 등이 드러날 수 있는 금융거래 내역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영장을 발부받아 조희팔 조직 위장법인 '벤스밴'의 금융거래내역을 대구 한 금융기관에 요청하자 이 동향을 사전에 파악한 조희팔 일당은 벤스밴이 아닌 이미 폐업절차에 들어간 벤스밴 전신 계열사 벤스의 거래내역이 회신 되도록 했다.

검찰은 "금융기관 관계자가 조희팔 일당과 결탁한 의혹을 확인했지만, 공소시효가 이미 지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구지검 대구고검
대구지검 대구고검

[연합뉴스TV 제공]

조희팔 일당은 수사기관의 단속 등에 대비해 실제 매출액이 드러나지 않도록 매출금을 분산 입금하는 위장법인을 운영했다. 단속을 당하면 즉시 폐업하고 새 법인을 차리는 방법도 썼다.

검찰은 강태용이 2007년 8월 2차례에 걸쳐 5천만원씩 모두 1억원을 당시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 소속이던 정모(41·구속) 전 경사에게 건넨 것도 수사무마 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태용은 중국 도주 직전인 2008년 10월 말에도 정 전 경사와 최근 혐의가 드러나 뒤늦게 구속된 곽모(58) 경위에게 각각 1억원과 5천만원을 줬다.

조희팔 주변 인물 재판에서는 경찰이 당시 매수돼 증거가 이미 인멸된 조희팔 업체를 '뒷북' 압수수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희팔 일당은 2004년 10월부터 2008년 10월 사이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7만여 명을 상대로 5조715억원을 끌어모으는 유사수신 사기 행각을 벌였다.

조희팔은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2008년 12월 밀항해 중국으로 달아났다.

강태용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검거돼 국내로 압송된 뒤 사기, 횡령, 배임, 뇌물공여, 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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