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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돈줄 책임자, 달러 결제로 석유밀매·투자유치 노력도"

송고시간2016-04-25 11:57

WSJ, 아부 사야프 문서로 'IS 유전 수입 어떻게 관리했나' 분석

"IS 자원 수입 72% 담당…도매상 관리·알아사드 관련 자본 유치 노력"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5월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고위 지도자 아부 사야프가 IS의 돈줄인 유전을 어떻게 운영하고 관리했는지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이 체포 작전 당시 압수해 복구 중인 문건 일부를 열람한 결과, IS가 작년 2월까지 6개월간 천연자원으로 거둔 수입 2억8천950만 달러(약 3천331억원)의 72%를 아부 사야프가 맡은 석유 부문이 차지하고 있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부 사야프가 사살된 후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 공습이 이어지면서 IS 원유 시설 30%가 파괴됐으나 여전히 하루 100만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유지할 정도로 아부 사야프가 구축해놓은 원유 산업구조는 건재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 튀니지 출신, 알카에다 거쳐 IS 돈밭 관리자로

본명이 파티 벤 아완 알 무라드 알 튀니지인 아부 사야프는 1980년대 초반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노동자 계층 거주지에서 태어나 2003년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이후에 이라크로 건너가 무장조직 알카에다에 합류했다.

2010년 이라크의 반미 지하디스트 집안 출신 여성과 결혼했고 '아부 사야프 알이라키'라는 가명을 쓰기 시작했다. IS의 최고 지도자가 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와 같은 이라크 수니파와의 연관성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급격히 세를 불린 IS는 2014년 6월 '국가 선포'를 하면서 석유부를 만들었다.

이 부처의 수장인 하지 하미드는 아부 사야프에게 시리아에서 석유가 가장 많이 나는 데이르 에조르와 알 하카사를 맡겼다. 석유 산업에 경험이 없던 아부 사야프가 시리아 원유 거래망을 구축하고 IS의 돈밭을 관리하게 된 것이다.

아부 사야프의 휘하에는 152명이 있었다. 유전을 관리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인, 유전 유지보수를 맡은 이라크인, 정유 담당인 알제리아인 등 중간 관리자들을 포함해서다.

IS는 시리아 평균 임금이 월 50달러 수준일 때 회계사에 160달러, 기술자에 400달러를 주는 고임금 정책으로 인력을 끌어들였다.

그러면서 IS의 시장은 급격히 넓어졌다. 시리아 파운드 대신 미국 달러를 받으면서 해외 송금과 상품 수입이 수월해졌다.

상인들에게는 현금 결제를 요구했다. 그들 모두 은행 송금 시에는 서방 정보기관의 눈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아부 사야프의 역할은 석유 부문 밖으로도 확장됐다. 2014년에 그는 알바그다디가 성노예로 삼은 미국인 인질 케일라 뮬러를 가둬두는 일을 맡았다.

◇ "본부와 도매상 사이 줄다리기…알아사드 관련 기업 투자유치 노력도"

2013년 10월 미군이 데이르 에조르의 석유 시설을 공습하자 아부 사야프는 복구를 지시했다. 당시 피해 규모는 5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관리자는 2주 이내에 복구하겠다고 아부 사야프에게 보고했다. 이후 복구 상황을 담은 사진도 보고됐다.

이후에도 아부 사야프는 IS 돈밭을 일궈 나갔다. 2014년 10월 25일∼11월 23일에는 전월보다 59% 늘어난 4천70만 달러 수입을 기록했다.

그러나 IS 내부 압박과 외부 상인들의 불만에 부딪히기도 했다.

IS 본부에서는 수입을 늘리고자 석유 거래상들의 이윤을 최대 10%로 제한하라고 요구했다. 압박을 받은 거래상들은 아부 사야프와 같은 IS 간부들이 이중적인 기준을 세워두고 일부 거래상에게 특혜를 주는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년 1월 촬영된 한 영상에는 알오마르 유전에서 난 원유를 구매하려는 수송 차량들이 늘어선 가운데 배럴당 60∼70달러를 제시한 기사들이 먼저 구매권을 얻고 나머지 트럭 기사들은 뒷줄에 서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영상에서 기사들의 불만을 들은 IS 간부는 "우리는 낮은 가격에 원유를 내놓았는데 당신들이 경매에서 값을 올리고 있다"고 말하고, 다시 한 기사는 "우리는 시민이고 당신들이 IS 아니냐"고 항의한다 .

작년 2월 24일자로 된 IS 문서를 보면 아부 사야프는 부패 혐의를 벗었다. 그러나 국제 유가 폭락에 그해 2월 수입은 3천3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4% 쪼그라들었다.

이에 아부 사야프는 새로운 임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일손 부족으로 돌리지 못했던 유전을 개발할 자본을 유치하는 일이었다.

작년 2월 11일자로 된 문서에는 IS '재무부'가 아부 사야프의 상관인 하지 하미드에게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관련된 기업인들과의 투자 관계를 구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IS는 이미 시리아 국영 유전에서 출발해 IS가 장악한 지역을 지나는 파이프라인과 수송차량을 쓰기로 합의가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부 사야프가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사살되고 나서 올해 3월부터 프랑스 출신 지하디스트 아부 모하마드 알 프랑시가 그의 역할 일부를 대신하고 있다.

"IS 돈줄 책임자, 달러 결제로 석유밀매·투자유치 노력도"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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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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