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중국 최고령 90세 촌관 탄생…"부패 타도" 공약에 주민 환호

송고시간2016-04-25 11:44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지린(吉林)성 지린(吉林)시의 한 시골마을에서 90대 노인이 촌관(村官·말단행정조직인 촌의 관리)으로 선출됐다.

25일 인터넷매체인 망이신문에 따르면 지린시 가오신(高新)구 난산다오(南三道)촌 주민들은 최근 열린 촌위원회 선거에서 올해 아흔살인 리춘여우(李春友)씨를 촌위 부주임으로 선출했다.

1926년생인 리 부주임은 주민 1천600여 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861표를 얻어 740표에 그친 전임 부주임 출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망이신문은 '리 부주임이 중국 전체를 통틀어 최고령 촌관'이라며 퇴임 후 36년만에 현역에 복귀하는 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949년 신중국이 건립되자 입대해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제대 후 1963~1980년 사이 지린시 융지(永吉)현 허완쯔(河灣子)촌 촌장 등을 역임하고 정년퇴임했다.

이처럼 90세의 향촌 간부가 탄생한 배경은 기존 마을 간부들의 부정부패였다.

마을 주민들은 "최근 수년새 촌위원회가 마을의 공공용지를 많이 임대했으나 회계에 돈이 한 푼도 없고 빚만 가득하다"며 "기존 지도간부를 신뢰할 수 없어 리 노인을 뽑았다"고 밝혔다.

리씨는 선거유세에서 "마을 빚이 300만 위안(약 5억3천만원)에 달하는 등 부정이 심하다. 마을의 부패를 타도하겠다"고 밝혀 주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불투명한 재정상황에 주민 불만이 제기됐고 리씨와 원로 주민들이 상급기관에 탄원했으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간부들 때문에 몇년새 마을 재정과 행정이 엉망이 됐다"면서 "리씨가 명망있고 정의감을 가진 인물인 만큼 우리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린시 가오신구 관계자는 "퇴임한 지 30년 넘은 노인이 촌관에 선출됐다는 소식에 매우 놀랐다"며 "마을 재정에 관한 주민탄원을 받고 검찰에서 수사 중이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고령 90세 촌관 탄생…"부패 타도" 공약에 주민 환호 - 2

realis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