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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필리핀판 트럼프' 두테르테…잇단 막말에도 세 확산

송고시간2016-04-25 10:36

2위와 격차 벌려…"내 아이라도 마약하면 죽이겠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잇단 막말로 '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시 시장의 기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SWS가 지난 18∼20일 유권자 1천800명 상대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두테르테 시장이 33%로 1위를 유지했다.

그다음으로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47) 24%, 마누엘 로하스(58) 전 내무장관 19%, 제조마르 비나이(73) 부통령 14% 순이었다.

3월 30일∼4월 2일 조사 때와 비교하면 두테르테 시장 지지율이 6%포인트 뛰었지만 포 의원 지지율은 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두 후보의 격차가 더 커졌다.

두테르테 시장이 한 유세장에서 1989년 교도소 폭동사건 때 수감자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호주 여성 선교사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지난 17일 불거져 구설에 휩싸였지만 지지율은 오히려 올라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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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론조사업체인 펄스아시아가 지난 12∼17일 유권자 4천 명을 상대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도 두테르테 시장이 34%로 2위 포 의원 22%를 크게 앞질렀다.

살인, 강도 등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필리핀에서 단기간에 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그의 공약이 막말에도 아랑곳없이 치안 불안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를 사로잡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간 마닐라불러틴의 레안드로 코로넬 정치칼럼니스트는 "두테르테 시장이 6개월 안에 범죄를 제압할 수 있다고 믿고 사람들이 그에게 모험을 걸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두테르테 시장은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자를 처형할 것이다", "범죄자 10만 명을 죽여 물고기 밥이 되도록 마닐라만에 버리겠다", "마약상을 수용할 장례식장이 더 필요할 것이다" 등과 같은 극단적인 발언으로 인권단체와 다른 후보들로부터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과거 흉악범을 즉결 처형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바오시는 두테르테 시장의 강력한 범죄 대응책 때문에 강력 범죄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시장은 24일 대선 후보들의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자신의 자녀는 마약을 하지 않지만 만일 마약을 한다면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정치 전문가들은 여전히 부동층이 많은 데다 성폭행 피해 여성에 대한 두테르테 시장의 막말 여진이 있어서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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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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