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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맹공…"멕시코인을 강간범이라고 한 인물…기억해야"

송고시간2016-04-24 23:39

트럼프가 쏟아낸 막말 조목조목 상기시키며 "변신에 속지말라" 당부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가 국경을 넘은 멕시코인들을 강간범이라고 했던 사실을 기억하라. 미국 무슬림 수천 명이 9·11에 세계무역센터의 폭파를 축하했다고 그가 거짓말한 것을 기억하라."

미국 유력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사설에 게재한 내용이다. '진짜 도널드 트럼프를 기억하라. '대통령다운' 태도로 그가 변신한다고 해 역사를 지울 수 없다'는 제목을 단 이 장문의 사설은 온통 트럼프가 과거 쏟아낸 거짓말과 분열적 발언들로 채워졌다.

보수적 유권자와 공화당 수뇌부 등을 향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막말과 기행을 일삼은 트럼프를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해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던져주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가 지난 19일 승부처인 뉴욕 경선을 압승해 다시 자력으로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 '매직넘버'인 대의원 1천237명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자 그의 후보 지명에 반대하는 WP가 트럼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WP는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라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은 올 초 '승리가 많은 것의 해결책'이라고 했으며, 트럼프가 대의원 1천237명 확보를 향해감으로써 다른 이들도 이러한 (프리버스 위원장과 같은) 비도덕적 (트럼프) 포용을 흉내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승리는 편견과 폭력, 무지, 모욕, 거짓말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WP, 트럼프 맹공…"멕시코인을 강간범이라고 한 인물…기억해야" - 2

그러면서 WP는 트럼프가 공화당 여성 경쟁주자였던 "칼리 피오리나의 외모에 대해 '저 얼굴을 보라. 누가 저 얼굴에 투표하겠는가'라고 모욕한 것과 폭스 뉴스 앵커인 메긴 켈리에 대해 '두 눈에서 피가 나온다'며 그녀가 생리 중이어서 자신에게 까칠한 질문을 한 것처럼 암시했음을 기억하라"고 비판했다.

WP는 "군대에 간적이 없는 트럼프가 (베트남전에 참전한 전쟁영웅인) 존 매케인을 향해 '진짜 영웅이 아니다. 나는 붙잡히지 않은 사람이 좋다'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라"며 "매케인은 북베트남에서 총격을 당한 뒤 5년 반동안 고문을 겪고 독방에 수감됐지만, 전우가 모두 석방되지 않으면 자신도 풀려나지 않겠다며 석방 제안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가 자신의 후보 지명에 반대하는 슈퍼팩에 후원금을 낸 시카고의 한 가족에게 '조심하는 게 좋다. 숨는 게 좋다'고 협박했던 일을 기억하라"며 "그가 자신을 화나게 한 기자들은 물론 명예훼손법으로 언론 전반의 자유를 옥죄겠다고 위협했음을 기억하라"고 WP는 덧붙였다.

WP는 "트럼프가 무슬림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투표를 하겠다고 하거나 1천100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검거해 추방하겠다고 공약했음을 기억하라"며 "그가 미국 군과 정보기관에 수감자들을 고문하도록 명령하겠다고 공약했던 것도 기억하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국에서 법 집행에 인종차별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의견이 없다'고 말한 것과, 자신의 유세장에서 항의자를 공격하는 지지자들에게 수고비를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사실도 기억하라"고 했다.

이 밖에도 WP는 트럼프가 여기자를 폭행한 자신의 선대본부장을 옹호한 일, 버락 오바마의 출생증명을 놓고 거짓말 한 일, 실업률과 국경의 장벽설치 비용에 대해 잘못된 수치를 공개한 일,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부인을 협박한 일, 테러 용의자들의 무고한 자녀도 죽이겠다고 말한 일 등을 열거하며 이러한 발언을 기억하라고 촉구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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