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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요금 많으면 우물을 파라" 발언한 사우디 장관 해임

송고시간2016-04-24 23:21

재정긴축 위해 보조금 폐지 뒤 민심 수습 조치 잇따라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저유가와 중동 내 내전 개입 등으로 민심이 불안해지자 수습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사우디 국영통신 SPA는 24일(현지시간) 살만 국왕이 압둘라 알후사이언 수도·전력부 장관을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SPA통신은 "알후사이언 장관을 해임하고 이를 임시라 농림부 장관이 대신한다는 왕명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해임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알후사이언 장관이 최근 왕의 자문역할을 하는 준사법기관 슈라위원회에서 비판을 받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슈라위원회는 14일 알후사이언 장관을 출석시켜 전기·수도 요금이 너무 많이 청구되는 경우가 생겨 일부 시민의 불만이 커지는 데 대해 이유를 캐물었다.

알후사이언 장관은 이에 "사우디는 1인당 전기·수도 소비량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라며 "요금이 많이 나오는 건 이를 많이 쓰는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알후사이언 장관은 지난달 30일에도 수도요금 급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수도요금이 많으면 각자 우물을 파는 허가를 받으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 정부가 저유가로 정부 재정을 긴축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수도·전기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대폭 줄인 탓에 요금이 갑자기 올랐다.

이 때문에 이번 알후사이언 장관의 해임이 민심 수습용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13일 고압적인 태도로 불만을 사 온 종교경찰의 체포·구금·미행·추적 행위를 금지하고 직접 시민을 단속하는 권한을 없애는 안을 승인했다.

종교경찰은 샤리아(이슬람 율법) 준수를 권장한다는 원래 목적을 벗어나 시민의 사생활과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높았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사우디의 관행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사우디의 '실세 왕자'로 통하는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제2왕위계승자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여성의 운전 허용에 대해 공식 종교기구와 별다른 견해차가 없다"며 "여성이 이슬람에서 허용한 권리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도록 사실을 왜곡하는 종교계 사람들과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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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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