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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잊지 말길"…참전용사 영정사진 찍는 유학파 사진작가

김승우씨, 한국전쟁 참전용사 대상 프로젝트…포털에 스토리 연재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전쟁을 모르는 이들이 '내 할아버지, 내 할머니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분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인 6·25 전쟁과 그 참혹함을 몸소 겪은 참전용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수년째 참전용사 영정사진을 찍는 20대 유학파 사진작가가 있다.

김승우(28)씨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뉴욕대에서 사진을 공부하던 중 귀국해 군에 입대한 김씨는 2011년에 소속 부대 6·25 행사 때 참전용사 19명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그때 만난 할아버지들이 영정사진을 소중히 여기며 가져가는 모습을 본 김씨는 전역 후에도 계속 참전용사의 영정사진을 찍겠다고 결심했다.

2014년 졸업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6·25 전쟁에 참전한 살바토레 스칼라토씨의 사진을 찍었다. 지난해 졸업전시회에 스칼라토씨와 이미 찍어놓은 참전용사 19명의 사진을 걸었다. 뉴욕의 유명 사진 전시회인 '포토빌 사진 페스티벌'에서도 작품을 전시했다.

"6·25 잊지 말길"…참전용사 영정사진 찍는 유학파 사진작가 - 2

졸업 후 한국에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자 귀국한 김씨는 조두영 다큐멘터리 감독과 손을 잡고 포털사이트 다음의 스토리펀딩에 프로젝트를 알리는 연재를 시작했다.

이는 참전용사를 더욱 많이 만나는 계기가 됐다. 연재물 독자의 소개로 참전용사인 이종희(89)씨를 알게 됐다. 이씨를 통해 간호장교로 6·25 전쟁에 뛰어들었던 박옥선(84·여)씨도 소개받았다.

이렇게 만나 영정사진을 찍은 참전용사가 6명에 이른다. 김씨는 다음 달 초까지 11명을 더 찍기로 했다.

김씨는 2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전쟁은 비록 끝났지만 여전히 그 기억이 우리 곁에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참전용사라는 점도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배경의 하나다.

"제 할아버지도 참전하셨는데 돌아가실 무렵 전쟁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촬영 대상을 실제 전투에 참여하신 분들로 한정했는데, 이분들을 촬영하고 인터뷰하며 할아버지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김씨는 현재 전시를 위한 갤러리를 섭외 중이다.

그는 "펀딩이 잘 돼 전시회를 열 만큼 모금이 되면 전시를 하고서 사진을 어르신들께 보내드리고, 전시가 어렵다면 사진만이라도 보내드릴 계획"이라며 "당장은 전시가 어렵더라도 꼭 개최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김씨가 사진을 찍으면서 가슴 아팠던 점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걸맞은 대우와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과 한국의 상황은 많이 달랐다. 미국에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심각성이 알려져 참전용사에게 최소한의 치료 지원이 제공되지만, 국내에선 인식·지원이 부족한 탓에 대부분 참전용사가 치료받지 못한다.

김씨는 "한국 참전용사 중에는 약을 먹어야만 주무실 수 있는 분도 있고, 생활이 어려워 몸이 아파도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분도 많다"며 "렌즈를 통해 이들의 주름과 힘없는 눈빛을 바라볼 때면 죄송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뒤섞여 올라온다"고 말했다.

kamj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4/25 08: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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