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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 주름잡는 한상> ⑤캐나다 박통령 회장

송고시간2016-04-24 20:16

토론토 국제공항에 입주한 유일한 한인 포워딩 업체 운영"중소기업 수출 판로 개척하려면 수요 파악해 현지화해야"

(울산=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 해외에서는 전혀 팔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출을 늘리려면 현지 사정에 정통한 한상 등을 통해 수요를 정확히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게 중요합니다."

캐나다에서 포워딩과 무역업으로 연간 800만 달러(약 91억5천만 원) 매출을 올리는 예스익스프레스의 박통령(61) 회장은 인터뷰 첫마디로 "처음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시장 수요와 특성을 파악하고 나서 제품을 개발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캐나다 토론토지회장이기도 한 그는 울산시 과학기술원(UNIST)에서 열린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를 찾아 24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났다.

박 회장은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현지 사정에 적합하지 않은 제품을 많이 봤다"며 "바이어들이 탐낼 만한 제품을 선보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한 현지화"라고 강조했다.

"노트북을 취급하고 있는데 카메라를 들고 와서 팔아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한 전자제품인 것 같지만 시장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새로 시작해야 하는 일입니다. 해외 바이어라고 해서 모든 분야에 정통한 게 아니거든요. 시장 진입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토론토지회는 지난해부터 경상북도경제진흥원과 협력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이 전국의 우수한 중소기업을 선정해 제품 리스트를 보내면 토론토지회에서 바이어와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박 회장은 "40여 개 업체 리스트를 받았는데 현지에서 요구하는 사항과 동떨어진 설명서와 제품 규격이 많았다"며 "어떻게 설명서를 꾸미고 제품 규격이나 사양은 어떤 것이 좋은지 조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토론토지회를 연방정부에 비영리단체로 등록했다. 덕분에 정부로부터 부과세를 환급받고 각종 행사에 보조금까지 지원받게 됐다.

박 회장은 "한인 1.5세와 2세 등 차세대의 육성은 1세대 경제인의 최우선 과제이자 의무"라며 "주류사회에서 전문가로 활약하는 차세대가 모국과의 연결 고리를 갖도록 차세대 무역스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캐나다 한인 여성과 결혼해 1980년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한 그는 한인 1세대다. 한국 완구제품을 수입해 팔아보기도 하고 한인이 아무도 살지 않는 지역에서 식료품 잡화점을 꾸려가며 캐나다 사회에 적응한 그는 1999년에 예스익스프레스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예스익스프레스는 항공회사가 아니면서도 토론토 국제공항에 포워딩(운송)업체로 입주한 유일한 한인 회사다.

공항은 특성상 보안을 매우 중시하는 곳이기에 1년 넘게 심사 과정을 거쳤다. 신원조회는 기본이고 기업 실적 등 모든 면에서 검증을 받아 입주하게 됐다.

임대료가 만만치 않음에도 공항으로 들어온 이유에 대해 그는 "통관되기 전에 손상 여부 등 제품 확인이 가능해 바로 대처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며 "화물 반입과 해외 송출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어 망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은근과 끈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보수적인 상거래 관행이 있어 첫 거래를 트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좋은 조건을 반기면서도 '아버지 때부터 거래한 기존 업체를 바꿀 수 없다'며 거절하더군요.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지만 일단 믿음을 주면 평생 친구처럼 거래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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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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