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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카드시장 싹트는 베트남, 연 30%씩 성장

송고시간2016-04-25 12:00

베트남 정부도 탈세방지 위해 카드 사용 장려

현금 선호비중 아직 높고, 카드도 직불카드 중심

(하노이=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지난 22일 오후 5시께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신시가지에 자리 잡은 롯데마트 하노이센터. 롯데마트 내 9대의 계산대에는 4~5명씩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외국 회사들이 많은 주변 여건 특성상 외국인도 많았지만, 베트남 현지인이 더 많았다.

하노이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쩐 응옥 당(32)씨는 이날 퇴근 후 롯데마트에서 저녁거리를 산 뒤 30만 동(약 1만5천400원)을 카드로 계산했다. 2년 전부터 카드를 사용했다는 그는 "고향에서는 카드를 쓰기 어렵지만, 하노이에서는 대부분 카드로 계산할 수 있다"며 "주변 동료들을 봐도 카드가 편하다며 쓰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월 매출의 27%는 카드로 결제하는 카드매출이다.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에서 캐셔로 일하는 쯔안 티 킴 히엔(28)씨는 "초기에는 주로 외국인들이 카드를 사용하고 베트남 사람들은 주로 현금을 냈지만, 지금은 카드를 쓰는 현지인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르포> 카드시장 싹트는 베트남, 연 30%씩 성장 - 2

◇ 매년 30%씩 성장하는 베트남 카드시장…전망도 밝아

베트남에도 카드시장이 싹트고 있다. 카드 발급이 늘어나고 단말기 설치도 확대되면서 카드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까지 카드 발급 수는 9천952만장으로 2014년 4분기(7천841만장)와 비교해 약 27% 늘었다. 단순 계산하면 베트남 인구 1인당 카드를 1장씩 가진 셈이다.

카드 결제 때 사용되는 가맹점의 포스(POS·금전등록기) 단말기의 결제금액은 지난해 4분기 5조4천630억 동(약 2천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었다. 포스 단말기 수와 결제 건수도 같은 기간 각각 29.85%, 73% 증가했다. 카드 사용이 그만큼 늘고 있는 것이다.

카드 사용이 급증하는 이유 중 하나는 베트남 정부의 정책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탈세방지와 세원확보를 위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5만대의 POS를 전국에 설치했다.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인프라가 확산하는 단계다.

금융회사들도 소비자 맞춤형 카드 상품을 개발하고 발급 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카드시장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에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늘어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는 현상도 카드시장에 유리하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정보기술원(VECITA)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30억 달러로 2012년(5억4천만 달러)과 비교해 6배 가까이 커졌다.

온라인 구매 시 현금결제 비중도 2013년은 74%나 됐지만 2014년에는 64%로 줄었고 대신 전자계좌의 일종인 전자지갑이나 모바일카드의 결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VECITA는 2020년까지 베트남 소비자 중 약 30%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1인당 연평균 전자상거래 지출액은 35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아직 현금 선호…대부분 직불카드에 신용거래는 미미

카드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그 수준은 아직 미미하다. 카드시장이 커지는 가장 큰 걸림돌은 베트남 사람들의 인식이다. 아직도 은행을 통한 거래보다는 현금을 손에 쥐고 결제하는 것을 선호한다.

베트남의 은행 계좌 이용률은 아직도 20%대에 머물러 있다. 수입이나 재산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문화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베트남 정부는 공무원이나 회사원들이 월급을 받을 때는 현금이 아닌 계좌통장으로 받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 일단 은행거래를 늘리면 자연스럽게 카드 사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카드 인프라도 부족하다. 베트남 정부가 카드 단말기 확산에 나섰지만,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드 단말기가 보급된 가맹점은 전체 상점의 10% 수준이다.

카드에서도 아직은 신용카드보다는 직불카드 비중이 압도적이다. 베트남에 발급된 전체 카드 중 91.3%가 직불카드고, 신용카드는 4.2%에 불과하다. 이나마도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이 35.4%나 늘어날 정도로 성장한 덕분이다.

김재준 신한베트남은행 북부지역 본부장은 "베트남인은 아직은 자신이 보유한 은행 잔고 내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경향이 크다"며 "신용카드를 발급하려면 정교한 개인신용평가 시스템이 필요한데 시스템이 아직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금융권의 부실 위험도 커 베트남 은행들도 아직 신용카드 사업에는 적극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응우옌 티 타인항 베트남 은행연합회 정책이사는 "베트남은 아직 신용카드가 워낙 적어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큰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젊은이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늘고 새로운 기술이나 시스템에 관심도 많아 핀테크나 모바일을 통한 시장에서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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