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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400주기 영국 추모 열기…오바마도 '햄릿' 감상

송고시간2016-04-24 19:21

찰스 왕세자 무대 올라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읊어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400주기를 기념하는 문화행사들이 23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그의 고향인 중부의 소도시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은 그의 대표적 희극 '뜻대로 하세요' 속 대사 "온 세상은 무대요, 모든 남자와 여자는 한낱 배우일 뿐" 처럼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으로 변모했다. 수천명이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아 이곳을 찾았다.

그런가 하면 영국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햄릿'을 잠시 감상하고 찰스 왕세자는 '햄릿'의 명대사를 읊기도 했다.

400주기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이날 저녁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 기반을 둔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선보인 '셰익스피어 라이브!'.

찰스 왕세자가 무대에 올라 주디 덴치 등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을 뒤에 두고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햄릿'에 나오는 명대사를 읊는 장면을 연출했다.

주디 덴치, 이언 매컬런, 헬렌 미렌,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가운데 손꼽히는 명장면들을 재현하기도 했다. 이 장면은 영국 방송 BBC를 통해 생중계됐다.

셰익스피어 400주기 영국 추모 열기…오바마도 '햄릿' 감상 - 2

또 셰익스피어가 런던에서 돌아와 세상을 떠나기까지 19년간 살면서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되는 '더 템페스트'를 포함해 작품들을 쓴 '뉴 플레이스'에 있는 그의 마지막 집에서도 '리처드 3' 등 그의 대표작들에서 발췌한 장면들이 재연됐다.

이날 낮에는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서 뉴 올리언즈 재즈 밴드 등 여러 공연팀들이 연주하는 가운데 축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거리 곳곳에서는 셰익스피어 가면을 쓴 이들로 넘쳐났다.

셰익스피어 400주기 영국 추모 열기…오바마도 '햄릿' 감상 - 3

수많은 시민이 셰익스피어의 무덤이 있는 성 트리니티 교회에서 그의 무덤에 헌화하고 그의 '뉴 플레이스'를 둘러보고 거리 공연을 즐기는 등 셰익스피어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영국을 방문중인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오전 런던에 있는 '글로브 극장(Glove theatre)을 방문해 공연단이 특별히 마련한 '햄릿' 공연의 일부 장면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보냈다.

도미니크 드롬굴레 예술총감독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연극의 몇몇 장면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대단히 기쁘다"고 반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극장을 둘러본 뒤 공연 중 나오는 음악의 리듬에 맞춰 발을 움직이는 등 심취한 모습을 보였다.

1599년 만들어져 셰익스피어 작품 대부분을 공연했던 야외극장인 글로브 극장은 20년에 걸친 계획과 4년간의 공사 끝에 1997년 옛 모습을 재현해 재건됐다.

공연팀은 2014년 이래 전 세계 197개국을 돈 2년간의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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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작된 셰익스피어 400주기 기념 문화행사는 오는 7월 열리는 '월드 셰익스피어 콩그레스'로 이어진다.

5년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스트팻퍼드 어폰 에이번과 셰익스피어가 활동한 런던에서 그의 작품과 생애에 대한 학술행사와 세미나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앞서 지난달에는 성 트리니티 교회에 있는 그의 무덤에 대해 처음으로 지하투과레이더(GPR)로 검사해 셰익스피어의 두개골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셰익스피어의 묘비에는 "벗이여, 바라건대 여기 묻힌 것을 파헤치지 마라. 이 묘석을 아끼는 자에게는 축복이, 내 뼈를 움직이는 자에게는 저주가 있으라"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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